한국 본처 강미나X일본 첩 최리, 일부다처제가 친구? '영복, 사치코' 감성 통할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1.26 15: 35

한국인 본처의 존재를 몰랐던 남자가 일본에서 임신한 첩을 데려왔다. 배우 강미나와 최리, 하준을 앞세운 '영복, 사치코'가 일부다처제 처첩 관계를 애틋한 우정으로 그려내 이목을 끈다.
26일 오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4: 영복, 사치코(약칭 영복, 사치코)’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강미나, 최리, 하준과 박단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복, 사치코'는 한국전쟁 발발 1년 전, 한 명의 남편을 두고 쟁탈전을 벌인 한국인 아내 영복(강미나 분)과 일본인 아내 사치코(최리 분),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여인의 치열하고 애틋한 동행기를 그린 드라마다.

타이틀 롤 가운데 영복 역을 맡은 강미나는 “대본이 정말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야기도 끊김 없이 읽혔다. 감독님과 동일하게 재미있었던 게 제일 컸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타이틀 롤 사치코 역의 최리는 “저도 글이 재미있는 게 제일 컸다. 애틋하고, 다채로웠다. 선택한 이유 중에 미나 배우가 한다고 하고, 너무 좋은 배우 분들이 한다고 해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라며 화답했다. 
두 여자 사이 서림의 맡은 하준 또한 “저도 대본을 굉장히 빠르게 읽었다.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삭삭 읽혔는데 읽고나서 책을 덮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여운이 굉장히 오래갔다. 일주일 정도 운전하다가도 대본 내용 생각하면 눈시울일 불거졌다. 또 역시 강미나, 최리, 박단비 감독님과 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거들었다. 
캐스팅 이유에 대해 박단비 감독은 “영복은 누구나 사랑할 수 있고 얼굴에 서글픈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나 배우를 떠올렸는데 슬픈 표정이 지 나가면서 이 분한테 맡겨야겠다고 생각해서 확신에 찬 캐스팅이었다. ‘영복, 사치코’가 드라마스페셜 순서 중엔 세 번째 방송이지만 캐스팅은 드라마스페셜 전체 중에 처음으로 캐스팅 됐다. 제가 1월에 누가 뺏어갈까봐 찜했다”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최리 배우는 제 마음 보석함에 있었다. 언젠가는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 ‘영복, 사치코’가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최리라는 통통 튀는 배우가 사치코를 연기해주면 우리 작품의 톤을 재미있게 해줄 거라 생각했다. 최리 배우는 제가 10시에 대본을 드렸는데 2시에 하겠다고 답이 왔다. 4시간 만에”라며 웃었다. 
이어 “하준 배우는 서림이라는 캐릭터를 읽을 때 하준 배우를 떠올리며 읽었다.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가 어울렸던 것 같다. 그래서 ‘하준 같은 배우 없냐’라고 말하면서 찾아다녔는데 이럴 바엔 하준 배우와 하자고 생각했다. 타이틀 롤이 아니라 부담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대본의 완성도만 보고 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밝혔다. 
그런가 하면 강미나는 “저희 드라마가 극적인 상화들에 맞닥뜨리는데 저는 영복이의 순수함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감독님과도 영복이의 앳된 순수함에서 나오는 비록 거칠고 투박한 모습이 나올지라도 그런 모습 또한 영복이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고 표현했다. 그 영복이의 순수함을 제일 잘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위해 화장기 없는 얼굴을 소화하기도 한 강미나는 “올 여름이 진짜 더웠다. 원래는 조금은 메이크업을 하기로 했는데 더워서 안되겠다고, 선크림만 바르고 했다. 초반엔 걱정이 안됐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조금 많이 내려놓고 했다”라며 웃었다. 
미나미 사치코 역의 최리는 일본어 연기에 대해 “부담이 하나도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다행스럽게도 데뷔작 ‘귀향’을 했던 재일교포 강하나 배우께 제일 먼저 연락을 드려서 ‘한본어’를 열심히 배웠다. 다른 일본어 선생님께도 연락드려 녹음을 하고 계속 녹음하고 감독님을 만났다. 제 작품 중 감독님 제일 많이 만났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박단비 감독은 “제가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몰라서 배우에게 기댄 바가 크다. 일본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정도만 하고 사치코가 영복, 서림에게 느끼는 감정 위주로 배우랑 소통하려고 했다. 그런데 또 배우가 웃겨 보이면 안 되니까 많이 만나서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하준은 “의도치 않게 갈등의 원인을 제공해서 송구스럽게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내가 의도치 않게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왜 나한테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라고 한다. 서림도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태로 왔을 것 같다. 최대한 담담하게 하려고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하준은 “더위와 전쟁하는 느낌이었다. 정말 더웠다. 역대급이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박단비 감독은 “저희 7월에 촬영을 나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밤에 좀 시원할 줄 알았는데 열대야가 심해서 버티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강미나가 “그래서 먼저 퇴근하는 사람 있으면 서운했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백현주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출연에 박단비 감독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메달렸다”라고 밝히기도 한 바. 이에 강미나는 “저는 백현주 선배님과 바로 전 작품을 같이 했다 보니까 선배님한테 살짝 기대기도 했다”라며 거들었다. 박단비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배우들이 정말 귀엽다. 왜 서림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하준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하이라이트 보시면 슬플 거란 예상이 되는데 슬프기 보다는 코미디도 조금 있다. ‘웃픈’ 상황도 있다. 재미있게 보다가 나도 모르게 깊은 여운이 생기는 상황이 있을 것 같다. 귀엽고 코미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리는 “저희 전국에서 방방곡곡 많이 찍었다. 감독님이 아름다운 곳들 많이 골라주셔서 그런 곳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 따뜻한 대본인 만큼 따뜻한 느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미나는 “영복과 사치코가 정말 상극인데 그 안에서 사치코의 통통 튀는 매력에 영복이가 스며들기도 하고 정신 차리라고 하기도 한다. 그 뒤에 서 있는 서림도 너무 웃기다. 세 인물의 관계를 포인트로 잡고 보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영복, 사치코'는 오늘(26일) 저녁 10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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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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