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에게도 맞선을 볼 기회는 주어진다. 다만 그 상대가 방송인 주병진이고 매개체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게 걸릴 뿐. 주병진의 맞선녀가 초동안 인플루언서라는 점에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말았다.
25일 전파를 탄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주병진은 마지막 맞선녀를 마주했다. 상대는 대구에서 온 만 54세 초동안 김규리. 1991년 미스코리아 대구 출신이라는 그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동안 비주얼과 귀여운 사투리로 주병진의 호감을 샀다.
앞서 주병진은 화가 최지인, 두 번째 변호사 신혜선과 맞선을 진행했다. 다만 최지인을 두고는 “잊혔던 박동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처음부터 친구 같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혜선에 대해서는 “신혜선이라는 이름이 신의 선물처럼 들렸다. 대화가 잘 통했다. 걸리는 게 거의 없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마지막 맞선녀 김규리가 복병이었다. 예쁘고 화려한 동안 비주얼은 물론 귀여운 대구 사투리에 반한 것. 김규리는 자신의 사투리를 걱정했지만 오히려 주병진은 “사투리를 들으면 굉장히 정겹고 여자분이 쓰면 귀엽다. 50대인 그녀의 애교가 어색하지 않다”며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은 운동이라는 매개체로 더욱 가까워졌다. 김규리는 평소 다양한 운동을 좋아한다며 스노보드, 웨이크 보드를 즐긴다고 말했다. 주병진 또한 "나는 매일 스포츠센터에 나가 웨이트를 한다. 밖에서 하는 운동은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라고 화답했다. 둘은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방송 이후 난데없이 온라인이 들끓기 시작했다. 방송 후 누리꾼들은 김규리가 2022년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한 사실을 지적하며 출연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항산화와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점도 문제가 됐다. 김규리에게 자식이 있다는 점도 ‘끌올’ 되며 시청자들을 뿔나게 했다.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는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연예인 출연진뿐만 아니라, 일반인 상대자에게도 3번의 데이트 이후 만남을 이어갈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맡기는 시스템이다. 주병진이 상대방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미지수다. 김규리가 주병진과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일반인 출연 예능의 관건은 출연자 검증이다. 하지만 김규리의 경우 그의 과거나 위법 문제가 아닌 단순히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주병진이 진심으로 맞선에 임하는 만큼 팬들 또한 그가 진짜 사랑을 찾길 바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 해도 직업만으로 진정성 의혹을 제기하기엔 다소 섣부른 시점이다. 주병진과 김규리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됐기 때문. 김규리가 홍보 목적으로 출연했는지, 주병진과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나왔는지는 이들의 만남을 좀 더 지켜봐야 할 터다.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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