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챔피언' 울산HD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6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 조별리그 5차전에서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포트(중국)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K리그1 우승팀 울산은 조별리그 5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조기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울산은 앞선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연패를 이어갔다. K리그1 우승 확정 이후 다소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보여왔지만, 홈경기에서의 부진은 위기의식마저 고조시켰다.
울산은 지난 9월 18일 치른 조별리그 1차전 가와사키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더니 10월 2일 요코하마 원정을 떠나 0-2로 졌다. 10월 23일엔 또 다른 일본 팀 비셀 고베를 홈으로 불러들여 0-2로 완패했고 11월 5일엔 조호르 FC 원정서 0-3으로 대패했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0골 10실점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을 거둔 울산은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패배하면서 5경기 1골 13실점, 승점 0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경기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완패였다. 조현우와 김기희가 결장했지만, 주축 선수 대부분이 선발로 나섰다. 울산은 4-1-2-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김민준-주민규-이청용을 전방에 배치했고, 이규성-고승범-보야니치가 중원을 맡았다. 수비라인은 이명재-김영권-임종은-윤일록이 구축했고, 골문은 조수혁이 지켰다.
상하이는 전반 11분 바르가스가 오스카의 코너킥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상하이는 전반 23분 바르가스가 또다시 오스카의 도움을 받아 멀티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울산에도 기회는 왔다. 전반 31분 상하이의 수비수 리앙이 퇴장을 당하면서 울산이 수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28분 주민규가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38분 바르가스가 중거리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