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생 손흥민(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1991년생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케빈 더 브라위너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설 속에서 맨시티와의 계약 협상이 중단된 상태임을 알렸다. 그는 계약과 관련한 논의가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멈춘 상황이라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시즌 초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브렌트포드전에서 큰 부상을 당하면서 모든 것이 미뤄졌다. 며칠 결장에 그칠 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8~9주가 지나가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괜찮다. 지금은 행복하다. 다시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계약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올해가 내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재계약 논의는 멈춰 있는 상태지만, 더 브라위너는 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이 내 미래에 대해 언급하거나 글을 쓰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축구를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겠다"라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이후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EFL컵 우승 5회를 차지하며 클럽 역사에 남을 업적을 쌓았다.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실력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6골 18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 더 브라위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여름에도 알 이티하드로의 이적설이 뜨거웠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더 브라위너가 이적할 경우 3년 동안 약 1억 8000만 유로(한화 약 2641억 원)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더 브라위너는 사우디로의 이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내 나이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커리어의 마지막을 앞두고 믿기 어려운 규모의 돈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끔은 그런 제안도 고려해야 한다. 사우디에서 2년을 뛴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라고 가족들과도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맨시티에서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9월 18일 이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가장 최근인 27일 오전 5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경기에서도 교체로 나섰다.
그는 현재 회복에 집중하느라 계약 논의를 미루고 있다. 맨시티로서도 부상이 잦아지는 그와 재계약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더 브라위너뿐만 아니라 손흥민(32, 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 역시 다음 시즌 행선지가 확실치 않다. 두 선수 모두 6개월 뒤 소속팀과의 계약이 끝나는 상황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점까지 유사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라며 재계약 논의가 없었음을 밝혔다. 다만 토트넘이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발동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반면 살라는 더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는 최근 "클럽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 남는 것보다는 떠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하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9월에도 "지금으로서는 리버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라며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