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9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포수 수비 이닝과 지명 타자 타석이 모두 기준에 모자랐다.
KBO는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최종 후보 81명을 확정, 발표했다. 총 81명의 후보 중 각 포지션별로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누린다.
후보는 투수만 26명(KIA 양현종, 제임스 네일, 전상현, 정해영, 삼성 코너 시볼드, 원태인, 데니 레예스, LG 디트릭 엔스, 손주영, 임찬규, 두산 곽빈, KT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박영현, SSG 김광현, 드류 앤더슨, 노경은, 롯데 애런 윌커슨, 박세웅, 찰리 반즈, 한화 류현진, 엄상백, NC 카일 하트, 키움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하영민)이다.
포수는 7명(삼성 강민호, LG 박동원, KT 장성우, SSG 이지영, 한화 최재훈, NC 김형준, 키움 김재현), 1루수는 5명(LG 오스틴 딘, 두산 양석환, 롯데 나승엽, NC 맷 데이비슨, 키움 최주환), 2루수는 6명(KIA 김선빈, LG 신민재, 두산 강승호, 롯데 고승민, NC 박민우, 키움 김혜성), 3루수는 8명(KIA 김도영, LG 문보경, KT 황재균, 허경민, SSG 최정, NC 서호철, 키움 송성문), 유격수 7명(KIA 박찬호, 삼성 이재현, LG 오지환, SSG 박성한, 롯데 박승욱, 한화 이도윤, NC 김주원)이다.
외야수는 19명(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원준, 삼성 김지찬, 구자욱, LG 박해민, 홍창기, 두산 정수빈, 조수행, KT 멜 로하스 주니어, 배정대, SSG 최지훈,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롯데 윤동희, 빅터 레이예스, 황성빈, NC 권희동, 김성욱, 키움 이주형), 지명타자는 3명(KIA 최형우, 두산 김재환, KT 강백호)이다.
주요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이름을 올린 가운데 양의지가 빠진 게 눈에 띈다. 양의지는 올 시즌에도 119경기 타율 3할1푼4리(430타수 135안타) 17홈런 94타점 OPS .858로 수준급 성적을 냈다.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만한 성적이었지만 후보에도 없었다.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들어서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둘 다 충족이 안 되더라도 개인 타이틀 1위에 오르면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양의지는 어느 것도 충족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올해 포수로 76경기(74선발) 608⅓이닝을 출장해 720이닝 수비 이닝에 미달됐다. 시즌 내내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영향이었다. 지난 5월15일 광주 KIA전에서 최형우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았고, 7월16일 울산 롯데전에선 상대 투수 찰리 반즈의 몸쪽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다 오른쪽 무릎에 공을 맞았다.
이로 인해 김기연과 안방 수비를 분담하며 지명타자로 출장 비율이 늘었다. 지명타자로 161타석에 나섰지만 이마저 297타석 기준을 넘지 못했다. 포수, 지명타자 양쪽 모두 넘나들다 보니 어느 자리도 들어가지 못했다. 개인 타이틀도 없어 결국은 후보에서 탈락했다.
양의지는 2014·2015·2016·2018·2019·2020·2022·2023년 무려 8번이나 포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에는 지명타자로 수상하며 총 9번의 황금장갑을 손에 꼈다. 2018~2023년 6년 연속 수상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10회 수상에 근접했다.
그러나 올해는 후보에 들지 못했고, 이승엽 감독과 타이 기록은 다음으로 미뤘다. 이승엽 감독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연속 7년 연속 수상 도전도 좌절됐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소속이었던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을 독식했다. 일본에 다녀온 뒤 2012·2014·2015년 지명타자로 3차례 더 받으며 10회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