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정상 수성의 첫 단추를 꿰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7일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James Naile. 1993년생)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연봉 120만,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2025시즌 통산 13번째이자 2연패의 절대적인 과제로 여겨진 에이스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네일은 26경기(149⅓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38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7위에 올랐다. 8월말 턱골절상 부상이 아니었으면 다승왕도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마구같은 스위퍼를 앞세워 2경기(1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53 호투로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KIA는 "턱 관절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해 복귀가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 9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홈경기에 깜짝 시구자로 나서며 복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2경기 호투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며 재계약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네일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재활을 하는 동안 구단의 지원과 나에게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할 수 있었다.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와 동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좋은 제안을 준 구단에 감사하고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에도 동료들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네일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재계약이 불투명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였고 중간계투 오퍼가 오기도 했다. KIA도 불리함 속에서도 성의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네일도 상당한 고민을 했다. 결국 미래가 불투명한 중간계투 보다는 KBO리그에서 확실한 선발투수로 뛰는게 낫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부상을 당했을 때 보내준 팬들의 응원과 애정, 쾌유를 빌었던 동료들과 다시 한 번 우승을 함께 하고 싶은 점도 재계약에 결정적인 배경이었다. 재계약이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구단에 KBO 공인구를 부탁해 훈련할 정도로 타이거즈에 미련이 컸다. 진심이 담긴 요청이었고 마구 스위퍼와 함께 2년째 타이거즈와 동행하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