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급 대우에 응답했다, ML 러브콜 뿌리치고 KIA 잔류한 네일…70만 달러→180만 달러 ‘역대급 연봉 상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1.27 19: 4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우승 공신’ 제임스 네일(31)과 재계약했다.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뿌리치고 KIA에 잔류하면서 현역 KBO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를 받았다. 
KIA는 27일 외국인 투수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보장 금액만 16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1월 KIA는 네일을 총액 95만 달러에 영입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이적료 25만 달러가 더해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받은 25만 달러 이적료를 빼면 네일에게 돌아간 금액은 70만 달러였다. 

KIA 네일이 팬들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2024.08.18 / jpnews@osen.co.kr

KIA 제임스 네일이 계약서에 사인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100만 달러 신규 외국인 상한액을 채워 영입한 윌 크로우를 1선발로 내세우며 네일을 2선발로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네일이 에이스였다. 볼끝 움직임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 조합으로 위력을 떨쳤다. 26경기에서 149⅓이닝을 던지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 탈삼진 138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
지난 8월24일 창원 NC전에서 강습 타구에 안면 맞고 턱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되는가 싶었지만 한국시리즈를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네일은 한국시리즈 1차전(5이닝 1실점), 4차전(5⅔이닝 2실점)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실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팀을 위한 헌신까지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오퍼도 있었지만 KIA는 네일을 붙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몸값을 크게 높여 180만 달러로 대우했다. 
180만 달러는 2025년 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 SSG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함께 최고액이다. 역대로 봐도 네일보다 더 많은 총액을 받은 외국인 선수는 2017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10만 달러), 2018년 KIA 헥터 노에시(200만 달러), 2022년 NC 드류 루친스키(200만 달러), 2016년 한화 에스밀 로저스(190만 달러), 2022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190만 달러) 등 5명뿐이다. 180만 달러를 받은 선수는 네일, 에레디아에 앞서 2017년 NC 제프 맨쉽, 2018년 한화 알렉시 오간도, 2023년 LG 케이시 켈리가 있었다. 
연봉 인상폭으로 따지면 네일이 역대급이다. 총액 기준으로 70만 달러에서 180만 달러로 한 번에 110만 달러가 올랐다. 2014년 38만7000달러에서 2015년 150만 달러로 111만3000달러가 상승한 니퍼트 다음 기록이다. 다만 니퍼트의 경우 2014년 1월 KBO의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 및 인상 제한 규정이 철폐되기 전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2014년 니퍼트가 실제로 받은 연봉은 38만7000달러보다 높다는 게 정설이었다.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4회말 2사 1,3루에서 KIA 네일이 삼성 이성규를 삼진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4.10.26 / jpnews@osen.co.kr
암암리에 축소 계약이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두산 미란다가 가장 큰 폭으로 연봉이 올랐다. 2021년 80만 달러에 온 뒤 MVP를 받은 미란다는 2022년 190만 달러로 무려 110만 달러가 상승했다. 이번에 네일은 MVP를 받은 미란다와 같은 대우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 
그만큼 KIA는 네일의 올해 기여도와 앞으로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내년에도 정상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전력이었다. 네일도 시간을 끌지 않고 KIA 구단의 진정성에 빠르게 응답했다.
네일은 재계약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하는 동안 구단의 지원과 내게 보여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할 수 있었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와 동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좋은 제안을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에도 동료들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KIA 네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28 / sunday@osen.co.kr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네일이 6회말 교체되자 팬들이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4.10.26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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