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들이 실력에 비해 박대받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32·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 그리고 1991년생 케빈 더 브라위너(32·맨체스터 시티)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각자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활약했음에도 재계약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앞서 26일(한국시간)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케빈 더 브라위너의 재계약 상황을 조명하며 “맨시티와의 협상이 부상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더 브라위너는 올 시즌이 맨시티에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더 브라위너는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등을 이끌며 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그러나 현재 부상과 나이를 이유로 맨시티는 장기 계약보다는 협상 자체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약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더 브라위너는 이에 대해 “나는 그저 축구에 집중할 뿐”이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지만, 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러한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의 관계는 1992년생 듀오 손흥민과 살라와 비슷한 상황이다.
먼저 손흥민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9월 인터뷰에서 “아직 구단과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며 재계약 논의가 없었음을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제안 없이 단기 옵션만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손흥민이 보여준 헌신에 비해 실망스러운 대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모하메드 살라는 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버풀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현재로선 남는 것보다 떠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이런 빈틈을 노려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엄청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앞서 더 브라위너는 “내 나이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뛴다면 믿을 수 없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며 가족들과도 이러한 선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전했다.
손흥민과 살라 역시 사우디 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들의 현재 상황은 연령대가 비슷한 스타 선수들이 커리어 말미에 흔히 겪는 문제로, 클럽이 그간의 실적에 대한 보답 대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장기 계약을 주기 싫어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토트넘의 손흥민, 리버풀의 살라, 맨시티의 더 브라위너는 각자 팀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으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존경과 신뢰보다는 의심과 노장이라는 이유로 박대에 불과하다.
구단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레전드로 불리는 이들이 자신을 믿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사우디에 이어 여러 빅클럽들에게 꾸준히 연결되면서 사실상 이적이 유력한 상태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