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미래를 우려하는 미국 현지의 시선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의 KBO리그 시절 팀 동료가 다음주 포스팅에 돌입한다”라며 김혜성의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다뤘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입단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 중책을 맡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품으며 3년 연속 골든글러버가 됐다.
김혜성은 활약에 힘입어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때마침 김혜성의 재능을 눈여겨본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가 손을 내밀며 지난 6월 3일 서울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CAA 스포츠의 야구 부문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에이전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원해온 핵심 인물이다. 작년 12월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잭팟을 터트릴 수 있게 도운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지난 27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메인 화면을 장식한 김혜성은 추수감사절 연휴(28일)가 끝난 다음 주 공식적인 포스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LA 에인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김혜성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혜성의 소속팀 키움의 경우 김혜성 또한 빅리그 진출에 성공할 경우 강정호(은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무려 5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KBO리그 구단 입장에서 상당히 영예로운 일이지만, 미국 매체는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히어로즈 입장에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샌디에이고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등 그 동안 몇몇 스타들이 대형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지만, 키움은 수많은 재능을 유출했고, 그 결과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4년 키움은 58승 86패로 부진했다”라고 바라봤다.
키움은 대신 이들을 미국으로 보낸 대가로 어마어마한 보상금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KBO리그 선수와 계약할 경우 계약 규모에 따라 원소속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해야하는데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이적료로 총 4220만2015달러(약 589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정후의 경우 지난해 12월 히어로즈에 구단 1년 운영비를 초과하는 1882만5000 달러(약 262억 원)의 거액을 안기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이번 겨울 김혜성마저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에 성공할 경우 키움의 이적료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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