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SON 도끼질할 수 있다" 손흥민이 로마전 벤치 앉을 이유..."계속 불 뿜을 수 있게 휴식 줘야 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1.28 23: 18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손흥민(32)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토트넘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AS 로마전에서 손흥민을 도끼질할(axes) 수 있다"라며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29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AS 로마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9(3승 1패)로 7위에 올라 있다. 기분 좋게 3연승으로 출발했지만, 직전 경기 튀르키예 원정에서 갈라타사라이에 패하며 대회 첫 패를 기록했다. 다시 선두권으로 뛰어오르기 위해선 안방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로마는 토트넘보다 흐름이 좋지 않다. 5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승점 5점을 얻는 데 그치며 20위까지 처져 있다. 여기서 더 미끄러지면 16강 직행은커녕 16강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토트넘은 최근 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4-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제임스 매디슨이 멀티골을 뽑아냈고, 손흥민도 시즌 4호 도움을 올리며 맨시티 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은 지난 토요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둔 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팬들은 로마를 상대로 연승을 달리길 기대할 것"이라며 "이름값을 봤을 때 로마는 UEL 무대에서 까다로운 팀 중 하나다. 하지만 로마는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12위, UEL에서 20위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다만 토트넘은 부상자가 많은 데다가 일정이 빡빡한 만큼 베스트 11을 가동하기는 쉽지 않다. 토트넘 뉴스도 "포스테코글루 역시 로테이션을 원하고 있다. 그는 로마전에서 6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는 발목 골절로 수술받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이탈이다. 그는 지난 맨시티전에서 발목이 부러진 채 60분 가까이 소화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카리오가 회복하려면 몇 달은 필요할 것이라면서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의 출전을 예고했다.
토트넘 뉴스는 이외에도 2006년생 신예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 듀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잉글랜드 국내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맨시티전에서 골 맛을 본 브레넌 존슨,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한 2007년생 기대주 마이키 무어가 새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대신 손흥민이 벤치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뉴스는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축출할 것"이라며 "존슨이 맨시티전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데얀 쿨루셉스키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안타깝게도 도미닉 솔란케는 윌 랭크셔의 퇴장 징계와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선발로 뛸 수밖에 없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1군 주축 선수가 전방에 두 명이나 선발 출전하는 상황. 포스테코글루는 맨시티전에서 키패스 2회, 도움 1회를 올린 손흥민은 쉬게 하고 싶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로마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어로 대체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세심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 손흥민이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나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최근 4경기에서 각각 56분, 45분, 90분, 63분을 소화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불만을 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지배해야 한다. 그가 자주 교체되면서 토트넘의 플레이에 문제가 생길 때가 많다. 현재 그가 100% 건강하다고 확신할 수가 없다. 분명히 무언가 문제가 있다"라며 "손흥민은 맨시티전이 끝날 무렵 벤치에 앉아 있었고, 완전히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벤치행을 점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풋볼 런던'과 '90MIN'은 무어가 아닌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 대신 왼쪽 공격수로 선택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풋볼 런던은 "베르너는 맨시티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골을 도운 뒤 완전히 편안해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그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다. 베르너에게 선발 기회를 줄 이상적인 기회로 보인다. 손흥민이 벤치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손흥민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약 두 달 만의 일이다. 그는 지난 9월 중순 코번트리 시티와 카라바오컵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벤치에서 출발한 적 없었다. 부상으로 빠진 경기는 있어도 출전한 7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 팬들도 주장 손흥민이 쉬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손흥민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졌을 때 팀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을 똑똑히 봤기 때문.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은 적어도 1년은 더 손흥민과 함께하길 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손흥민이 건강을 유지하며 계속 불을 뿜을 수 있길 원할 것이다. 이는 그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는 걸 뜻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로마와 UEL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주장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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