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전속계약 29일 자정부터 해지…민희진 보며 힘 얻었다"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11.28 20: 47

그룹 뉴진스가 전속계약해지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진스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 갤럭시홀에서 전속계약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멤버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멤버들이 참석했다. 단체 인사와 개인 소개를 한 뒤 하니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희 9월에 헀던 유튜브 라이브와 2주 전에 어도어에 전달한 시정 요구 내용 증명은 저희 5명 다 결정하고 진행한 일이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긴급 기자회견을 갖게 된 이유는 저희가 시정 요구에 대한 시정 기한이 오늘 12시 되면 끝나는데 업무 시간이 끝났음에도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의지나 저희의 요구를 들어줄 의지가 보이지 않아서다”라며 “내일 해외 스케줄이 있어 일본으로 출국하고 다음주에 오는데 그 사이에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가 어떤 언론플레이를 할지 몰라서 걱정되는 마음과 저희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어쩔 수 없이 긴급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한 리조트 공연장 미팅룸에서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 1일차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가 진행됐다.16일과 17일 양일간 열리는 '2024 KGMA'는 새로운 K팝 축제를 표방하는 시상식으로 배우 남지현과 뉴진스 하니, 에스파 윈터가 이틀에 걸쳐 MC로 호흡을 맞춘다.뉴진스가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16 / rumi@osen.co.kr

이어 하니는 “저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황을 잘 아시고 이해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뉴진스는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이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회사로서 기본적인 의무인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 저희는 계속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인 고통도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없기에 5명 모두 남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지는 “뉴진스가 어도어간의 전속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될 것을 말씀드린다. 현재 하이브와 어도어는 마치 말장난을 하듯이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하이브가 잘못한 것이지 어도어가 잘못한 게 아니므로 전속계약 위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하이브와 어도어는 한몸과 마찬가지다. 저희가 함께 일한 어도어는 이미 많이 달라져있고 기존에 계시던 이사님들도 갑작스럽게 해임됐다. 이제와서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하이브의 입맛대로 바뀐, 저희와 함께 열심히 일해주신 감독님과 관계도 끊어버린, 신뢰가 깨진 어도어에서 전속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지는 “저희는 전속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시정 요구를 드렸고, 시정 기간이 자정이 되면 끝난다. 내용 증명에 따른 조치사항의 이행이라는 마지 못한 입장문과 계속해서 이어져 오는 개선 의지 없는 보여주기식일 뿐 요구한 사항에 대한 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라이브를 통해 이번 내용 증명을 통해서도 의견을 수차례 전했는데 무성의한 태도에 지치고, 우리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전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어떠한 시정도 이뤄지지 않았기에 29일 자정이 되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니엘은 “전속계약이 해지되면 우리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게 될 거다.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약속되어 있고 계약이 되어 있는 스케줄들은 진행을 할 예정이다. 계약 되어 있는 관계들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늘 응원해주시는 광고주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전하고 싶었다. 저희는 계약 해지로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해린은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전속계약은 위반하지 않았고 위반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했는데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도어,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해서 지금의 이런 상황에 이르렀고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혜인은 “자정이 넘어가면 다섯 명은 저희 의지와 상관 없이 당분간은 뉴진스라는 이름를 사용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포기할 마음도 없다. 어떤 분들에게는 단순히 뉴진스라는 이름이 이름, 상표권 문제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다섯 명이 맨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의 의미가 담긴 이름이기에 뉴진스라는 이름을 온전하게,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민지는 “사람의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용기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 먹은대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모두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도 버니즈가 있었고, 멤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민희진 대표 보고 많은 용기 얻었다. 그간 일하면서 본 민희진은 바쁘게 일했고 그만큼 좋은 분들이 옆에 있었다.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큰 용기가 됐다. 사람이 많은 다짐을 하지만 인생을 걸고 지킨다는 게 어렵다는 걸 아실거다.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고 남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만들었고, 떳떳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물론 앞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질거고 어떤 방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다섯 명이 뜻을 모아서 힘을 모아서 앞으로의 모험, 도전을 즐기기로 했다. 이런 행보를 지지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내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요구한 바 있다. 내용 증명에는 ▲하이브 문건에 "뉴(진스)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것을 두고 뉴진스 소속사로서 어도어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 ▲멤버 하니를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빌리프랩) 매니저에게 아무 조처 없이 문제를 방치한 것을 시정할 것 ▲하이브 PR 조모 홍보실장이 뉴진스 성과를 폄하한 것 ▲연습생 시절 뉴진스 사진과 동영상이 매체를 통해 무단 공개되고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것 ▲'밀어내기'에 의해 뉴진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상황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불필요한 분쟁, 뉴진스의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이 사항 중 ‘무시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7일 “빌리프랩 측이 하니의 피해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라며,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이 지속되지 않도록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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