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전주성을 찾은 팬들 앞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전북현대는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ACLT)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다이내믹 세부(필리핀)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4승 1패로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무앙통 유나이티드(승점 5)와 격차도 7점으로 벌리며 조기에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예약했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는 확보해뒀기 때문.
게다가 전북은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운명의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할 수 있게 됐다. K리그1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전북은 K리그2 PO 승자인 서울 이랜드와 맞붙는다. 12월 1일 서울 이랜드 홈에서 1차전을 치른 뒤 12월 8일 전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펼친다.
선수들 컨디션 점검도 무사히 마쳤다. 이승우와 전병관, 전진우, 송민규가 나란히 ALCT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을 쌓았다. 그간 출전 시간이 적었던 이수빈과 보아텡 등도 기회를 받으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결과와 내용 둘 다 잡아낸 전북이다.
전북은 4-5-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박재용, 김창훈-이승우-보아텡-유제호-전병관, 박창우-김하준-구자룡-최철순, 김정훈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세부는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토가시-치마 우조카-구이토 밀랜드, 로베르토 코르사메-고바야시 마사야-젠코, 다바오-다니엘 알레마오-샘 스트롱-카밀 아미룰, 준 바델릭이 먼저 출격했다.
전북이 이른 시간 앞서 나갔다. 전반 5분 최철순이 박스 우측을 파고들다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세부는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깊게 내려앉아 수비에 집중했다. 장대비가 퍼부으면서 체감 온도가 1도까지 내려가서인지 활동량에서부터 전북에 크게 밀렸다. 전북은 80%에 달하는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20분 이승우의 왼발 발리슛은 왼쪽으로 빗나갔고, 전반 22분 박재용의 슈팅도 수비벽에 걸렸다.
전북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29분 세부 수비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멀리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잡아낸 전병관이 허를 찌르는 슈팅을 날렸다. 낮게 깔린 공은 그대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승우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전반 42분 결정적 역습 기회에서 이승우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시뮬레이션 반칙이라고 판단, 오히려 이승우에게 경고를 줬다. 전반은 전북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김두현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김창훈이 벤치로 물러나고, 전진우가 투입됐다. 세부는 젠코와 밀랜드를 불러들이고 다니엘 가디아와 자모란호 호아탐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전진우가 곧바로 교체 출전의 이유를 보여줬다. 후반 7분 세부 수비의 헤더가 뒤로 향하면서 전진우 앞에 떨어졌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은 전진우는 침착하게 두 차례 페이크로 골키퍼를 넘어뜨린 뒤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벤치가 다시 한번 움직였다. 전북은 후반 15분 박재용, 보아텡, 이승우를 한꺼번에 빼고 이수빈, 송민규, 진태호를 투입했다. 내달 1일 열리는 서울 이랜드와 승강 PO 1차전에 대비해 체력 안배와 컨디션 점검을 챙기는 교체였다.
전북이 4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28분 송민규가 박스 안에서 유제호가 내준 공을 받아 그대로 슈팅했다. 수비 다리 사이로 빠져나간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2002년생 진시우까지 투입하며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전북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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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