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건아들 멤버 곽종목이 사별의 슬픔을 토로했다.
2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663회에는 197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밴드 건아들의 보컬 곽종목이 출연해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곽종목은 "5개월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아직도 집에 있는 것 같다. 나를 아무것도 못 하게 해두고 갔다"고 말문을 열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그렇게 빨리, 쉽게 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루 아침에 전혀 예기치도 못하게 일이 벌어졌다. 슬픔에 대해서는 어떤 수치로도 표현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곽종목은 "정확한 병명을 안 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다. 대식세포 활성화 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렸다. 아내가 아픈 지 몰랐다. 입원 2주 만에 집에 오더니 살림하는 법을 알려주더라"고 말했다.
아내가 떠난 뒤 곽종목은 평생 해본 적 없는 살림을 해나가고 있다고. 그러나 평생 해보지 않은 탓에 여전히 미숙하고 모자라다고 밝혔다. 곽종목의 아들은 아버지가 한 음식보다는 자신이 한 게 맛있다고 단언할 정도.
한편 그는 손주 자랑을 하는 밴드 멤버에게 "나도 4월 되면 손주 본다"며 "태명을 선물이라고 했다. 할머니 가고서 한 달하고 보름 있다가 애가 생긴 거다. 엄마가 주고 간 선물이라고 우리 아들이 그렇게 짓더라"고 알렸다.
곽종목은 이후 "(아내가) 과하게 챙겼지 나를"이라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옷도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못하게끔 만들어놨다. 다를. 항상 집에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진짜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곽종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중환자실 들어가기 전에 바나나우유 먹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병원 로비에 앉아서 비스킷이랑 바나나우유를 먹었다, 1시간 동안. 대화하면서. 그게 마지막 대화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미국 공연 제의를 받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얼른 나아서 같이 미국 가자'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한숨을 쉬더라. 그때는 한숨의 의미를 몰랐다. 이제는 알겠다. 불치병이었으니까. '바보야, 나는 못 가'. 가족들은 불치병인 건 몰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 '특종세상'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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