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보름이 충격적이었던 ‘스캔들’ 한채영 사망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보름은 지난 29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스캔들’(극본 황순영, 연출 최지영)에서 새엄마로부터 아버지를 잃고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는 신예 드라마 작가 백설아 역으로 열연했다.
‘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를 그린 드라마. 지난 6월 17일 첫 방송된 ‘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9.6%(101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난 29일 10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보름은 극 중 백설아 역을 맡아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순애보 연기부터 복수를 다짐하고 각성하는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초반에는 해맑은 미소와 매사 당찬 모습으로 특유의 러블리함을 아낌없이 드러냈으며, 복수 서사가 전개될수록 냉랭한 눈빛과 냉정한 말투로 캐릭터에 독기를 가득 담아냈다. 또한 복수를 다짐했지만 쉽게 정리되지 않는 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야기 전개 속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들을 입체적으로 다루며 호평 받았다.
‘스캔들’ 종영에 앞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한보름은 “촬영을 마친 지 10일 정도 됐다. 약 7개월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끌고 가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제가 주연으로 끌고 간 적이 이번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 좋은 작품 만날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다 잘될 거야’를 통해 KBS 일일극과 인연을 맺은 바 있는 한보름. 그는 “모두를 아우르고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과 모두 다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KBS 일일극의 장점은 대기실을 모두 같이 쓰는 건데, 대사도 맞추고 사적인 대화도 많이 하게 되면서 ‘다 잘 될거야’ 때처럼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캔들’은 첫 방송부터 문정인(한채영)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전개로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이는 배우들에게도 그랬다. 한보름은 “제작사 대표가 죽으면서 누가 죽였느냐로 달려가는 내용이었는데 관계 설정을 보면서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보름은 범인의 정체를 몰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고 시작했다. 다들 누가 죽였을까 싶어했고, 대본 나오면 단톡방이 떠들썩했다. 범인을 맞춘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보름은 한채영와 예능 ‘와이낫’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작품에서 대립하는 관계로 재회한 부분에 대해 한보름은 “‘와이낫’이 방송될 시기에는 코로나 시국이라 MC들끼리는 만나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한채영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워낙 성격이 좋고 털털하시다. 라이벌 역할이라 작품 내에서는 싸우고 대립하기만 해서 아쉬울 정도”라며 “한채영 선배님이 제게 물을 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서로 너무 떨었던 기억이 있다. 뺨 때리는 장면도 그렇다. 리허설을 정말 많이 하면서 호흡을 맞췄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나니까 너무 잘해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