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때문에 초상집 청룡?..이병헌 어그로 없었으면 어쩔 뻔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11.30 07: 03

이병헌 없었으면 자칫 무거운 청룡이 될 뻔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진행된 가운데 남우 주연상 시상자로 이병헌과 박보영이 나왔다. 지난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 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이병헌은 자신의 왕관을 물려줄 영광의 주인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워밍업부터 좋았다. 이병헌은 박보영에게 “만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비로소 드디어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게 돼 좋다. 사실 작년에 ‘콘크리트 유토피아’ 홍보 할 때 박보영 배우가 ‘안구를 갈아끼운 듯한 연기를 했다’는 칭찬을 해준 덕분에 제가 더 많은 분들께 칭찬을 들었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6일 오후 서울 CGV 여의도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이날 배우 이병헌, 정유미, 조인성, 전여빈, 고민시가 참석했다. 배우 이병헌이 핸드프린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06 / jpnews@osen.co.kr

실제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병헌과 함께 출연했던 박보영은 대선배의 연기를 크게 칭찬했던 바. 그는 “제 표현이 다소 과격했던 것 같은데. 몇 초 안 되는 사이에 눈빛이 변하더라. 저게 배우구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배우게 됐다”며 다시 한번 이병헌을 치컷웠다. 
하지만 이병헌에게도 흑역사는 있었다. 과거 김혜수와 함께 청룡영화상 진행을 맡았던 그는 “사람은 살다 보면 잊고 싶은 기억이 있는데 첫 번째는 박진영에게 댄스 배틀하자고 한 기억이고 다음은 청룡에서 진행 본 기억이 있다. 그땐 안구를 갈아끼우지 못한 상태로 올라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이날 김혜수-유연석에 이어 새롭게 청룡영화상 진행 마이크를 잡게 된 한지민-이제훈에게 “두 사람도 지금은 여유롭게 웃고 있지만 제정신이 아닐 것 같다. 그 자리에서 서면 앞으로 30년은 해야 한다더라.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압권은 수상자 호명의 순간이었다. 이병헌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에 이어 남우 주연상 후보자들을 소개했다. ‘핸섬가이즈’ 이성민, ‘탈주’ 이제훈, ‘서울의 봄’ 정우성, ‘파묘’ 최민식, ‘서울의 봄’ 황정민이 주인공.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는데다 최민식을 뺀 배우들 모두 현장에서 지켜보는 까닭에 긴장감은 증폭됐다. 
그 순간 이병헌은 “제45회 청룡영화상 남우 주연상 수상자는 이병헌”이라고 외쳐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내 “이었으면 좋겠지만”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동료 배우들과 관계자들을 빵 터지게 했다. 긴 시간 동안 무거워진 분위기를 한껏 띄워올린 이병헌은 ‘서울의 봄’ 황정민을 수상자로 호명하며 아낌없이 축하를 보냈다. 
이날 청룡영화상은 한지민-이제훈의 초보 진행과 정우성의 사생활 논란 사과로 자칫 가라앉을 뻔한 분위기였다. 이병헌의 재치가 없었다면 제45회 청룡영화상은 무겁고 지루하게 끝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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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룡영화상,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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