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신곡 ‘그래 맞아’, 강타 곡인지 몰라..필연처럼 만나 감동” [인터뷰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4.12.02 08: 00

가수 백지영이 데뷔 25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전매특허인 이별 발라드를 들고온 백지영은 한층 담담해진 감성으로 올 겨울 리스너들을 물들일 전망이다.
백지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새 미니앨범 ‘Ordinary Grace(오디너리 그레이스)’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지영의 이번 신보 '오디너리 그레이스’는 삶의 작고 평범한 부분에서 느끼는 소중함과 깊은 감정을 표현한 앨범으로 기존에 발매했던 곡들과는 조금 다른 다채로운 감성으로 채웠다. 지난 2019년 발표한 미니앨범 ‘Reminiscence(레미니센스)’ 이후 약 5년 만의 앨범이자 데뷔 25주년에 발표하는 앨범으로 의미가 깊다.

그는 앨범이 오래 걸린 이유를 묻자 “사실 20주년 기념 앨범이 잘 안된 앨범이다. 저는 그 곡을 되게 좋아하는데 잘 안됐다. 그게 회사에 타격에 있었겠지만 활동하는데 다른 쪽에서 열심히 해서 잘 흘러왔고 그 5년 동안 공연에 집중했다. 코로나도 있었지만 공연을 재개할 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았다. 그 사이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 25주년을 맞은 것이 아닐까 싶다. 기획으로 20주년, 25주년을 만든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초 이번 앨범을 댄스 장르를 더해 정규 앨범으로 발표할 생각이었다는 백지영은 “생각보다 회의 결과 앨범에 댄스가 들어가게 되면 집중도가 분산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요즘은 음원 차트에 머무는 기간이 짧다 보니까 곡을 콘셉트 별로 구분해서 2번을 내는 게 어떻겠냐 했다. 댄스는 할 건데 얘가 먼저 나왔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댄스곡에 대해서는 “앨범에 실어야만 하는 곡 2개가 있다. 싱글로 낼지 미니로 낼지 회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제 욕심으로는 제 나이 앞 숫자가 5자가 되기 전에 나오면 어떨까 싶다. 한 곡은 피처링이 필요하고 한 곡은 솔로곡이다. 피처링은 남자인데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훌륭하고 괜찮은 가수는 많은데 저랑 할만한 가수가 떠오르지 않아서 고민 중이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는 H.O.T. 강타가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만남도 사랑도 헤어짐도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함을 담은 곡이다.
백지영은 ‘그래 맞아’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그래 맞아 아름다웠지’ 라는 부분이 와닿고 아름다워서 깊게 고민 안하고 타이틀로 결정했다. 그 부분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강타의 곡인지는 모르고 결정했다는 그는 “저희가 올 중반기쯤에 송 캠프를 해서 모은 곡 중에 한 곡이었다. 블라인드로 해서 강타가 쓴 곡인줄 모르고 타이틀로 정했다. 이후에 강타가 쓴 것을 알았고 저한테는 감동스러운 순간이었다. 친하게 지내고 같이 술먹던 옛날을 떠올려보면 강타와 저와 같이 작업을 하고 이런 날이 왔다는 것이, 우연처럼 필연처럼 만난 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타의 반응은 뛸 듯이 좋아하지도 않고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 이 곡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던 것 같더라. 많이 놀라워하지 않았다”며 “녹음 디렉팅할 때는 굉장히 매너있고 친절하고 칭찬 많이 해줬다. 자기가 가수이고 작곡가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부르는 사람을 굉장히 편안하게 해주는 디렉팅을 하더라. 내가 생각했을 때는 몇 번 안 불렀는데 자꾸 오케이가 나더라. 저는 부르면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계속 의심했는데 강타는 자꾸 오케이가 나왔다고 해서.(웃음) 모범적인 녹음실의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그래 맞아’ 녹음 현장에서 백지영은 노래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는 “녹음 부스에 들어가면 녹음실 자체가 몰입하게 해주지 않나. 환경 자체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가사 중에 이윽고 마지막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하고 감정이 큰 터치가 오는데 그런 감정에 몰입 됐던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강타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세 번째는 이 곡을 만나게 된 것에 너무 신기하고 선명하고 뚜렷하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때마침 밖에 제 딸이 구경하러 와있었고 모든 감정이 막 왔다. 마지막에 모니터를 하고 나오는데 뿌듯하고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차트 성적에 대한 기대는 없다며 “회사에서 많이 신경쓰시는데 저는 신경 안 쓰는 편이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매 곡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고 이 곡이 잘되고 안되고가 다음 작업에 영향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나고 봤더니 저도 안 된 곡도 많다. 그런데 잘 된 곡 위주로 기억해주시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리스너들이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냐는 질문에 “줄임말 싫어하는데 ‘많관부’ 이런 것 있지 않나 많은 관심을 정말 바라지만 ‘그래 맞아’도 좋은데 ‘수록곡 때문에 위로 많이 받았어요’ 그런 감상평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트라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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