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원정빌라' 이현우가 실제로 층간소음 및 사이비 포교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 주연 배우 이현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로 인해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다.
작중 이현우가 맡은 주현은 윗층에 사는 신혜(문정희 분)와 주차 문제, 층간소음 등으로 갈등을 빚는 인물. 이현우는 작품을 택한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를 보고 흥미가 있었던 부분이 영화 초반부에 그런게 나온다. 주차문제나 층간소음 얘기나 교회 얘기로 들어가기 전에 나오는 내용들이 그 당시에 그런것들도 뉴스에 많이 나왔었다 보니 가깝게 느껴졌다. 흥미가 가서 감독님을 뵀는데, 첫인상은 조용조용하고 숫기가 없으셨다. 그런데 본인이 하고싶은 에너지가 표현은 잘 안하는데 있으신것 같더라. 거기에 끌려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층간소음이나 주차문제를 경험한 적 있는지 묻자 "6, 7살쯤이었다. 저희 집이 아파트 2층이었는데, 저희 집의 잘못이었다. 친척들이 놀러오면 다 어리니까 집에서 시끌벅적하게 놀았다. 부모님이 조용하라고 주의를 주셔서 나름대로 조용하다고 생각하고 놀았는데, 1층 주민분은 늘 시끄러우셨나 보더라. 그래서 저희가 아래층에 사는 분을 무서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것도 생각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차문제 같은 경우 저희 아파트 단지만 해도 차들이 많아서 이중주차를 할때도 있고 저도 늦게 집에 들어가면 그럴때가 있다. 특히 마트를 가면 간혹 주차 자리를 맡아 놓고 계시는 분들이 눈에 보였다. 기사로도 접하고. 그런게 개인적으로 공감이 갔다"고 설명했다.
'원정빌라'는 작품 초반에는 이웃 주민과의 갈등을 다루지만, 주현이 복수심에 사이비 전단지를 신혜의 우편함에 넣으면서 본격적인 스릴러 전개가 펼쳐진다. 기독교로 알려진 이현우는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다루는 게 조심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저희 집안이 기독교긴 한데 거의 무교다 시피 한 기독교다 보니 그런것에 대한 생각은 사실 크게 안 가져봤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종교적인 부분을 다루는게 '조심스러울수 있나?' 하는 생각은 해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정빌라' 주민들이 사이비에 빠지는 과정에 대해 "공감됐다기 보다는 그냥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 해봤다. 주변이나 저나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기때문에 잘 몰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의 심리를 건드리는 일이지 않나. 이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악용하는거다. 꼭 사이비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삶을 살면서 흔들릴 때, 무언가 속는다기보다 간절한 마음을 하고싶을 때 충분히 빠지게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실제로도 사이비 포교를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이현우는 "그런 사람이 있다. 지나가다 붙잡는 사람이 있는데, ‘어깨에 짐이 많으시네요’ 하고 말을 걸어도 개의치 않는다. ‘그래요?’하고 가게 된다. 대답은 하지만 거기서 더 길어지지 않는다"고 단호한 대처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주현과 같이 이웃과의 갈등을 겪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우편함에 전단지를 넣는 것보다 신애의 차가 나간 뒤에 바로 차를 대고, 나중에 찾아오면 뭐라고 했을 것"이라며 "주현은 맞불 성격 아닌데 저는 맞불 성격이 있다. 아닐땐 아닌거다. 목소리 내야할땐 낸다. 웬만하면 잘 안하지만 진짜 내야할때는 진짜 낸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스마일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