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영입을 추진했던 FC 바르셀로나가 젊은 선수들 찾기에 나섰다.
트리뷰나는 2일(이하 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가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 영입 계획을 백지화 했다"면서 "노장 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데 재계약이 지지부진하면서 여러 팀들과 이적설이 나왔다.
그동안 손흥민에 대해 다양한 리그와 구단들이 영입을 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 알 이티하드도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월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수년간 겪은 경제적 문제로 인해 대규모 투자를 잊고 계약이 끝난 선수들을 데려오려거나 유스 출신 선수들을 쓰고 있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데쿠 디렉터, 한지 플릭 감독 모두 내년 6월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는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타깃이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만에 이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엘 나시오날은 지난달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를 얻을 수 없다는 현실에 지쳤다. 심지어 몇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자유계약 신분을 이용해 우승이 보장되는 팀으로 가고 싶어 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데쿠 단장이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플릭 감독이 거절했다. 손흥민의 신체 능력이나 기술에 의문을 표한 것은 아니다. 단지 3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 됐고 플릭 감독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트넘 관련 유력 매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손흥민은 토트넘에 일단 잔류할 의지가 크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남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결정이 내려졌다. 월드 클래스 윙어인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윙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빅클럽이 이적시장에 나올 때마다 손흥민의 이름은 언급됐다. 하지만 현재로선 (손흥민이) 다른 구단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15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는 매 시즌 헌신적인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팬들에게 사랑받아왔고, 팀 동료들이 이적을 택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잔류를 선택해왔다.
특히, 해리 케인이 떠난 후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토트넘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주장 완장을 차지하면서 팀의 리빙 레전드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약 과정에서 토트넘이 보여주는 추태가 서로의 신뢰를 망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021년 손흥민과 계약을 갱신하면서 구단이 일방적으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 이는 구단 입장에서 계약 상황을 유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선택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헌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구단은 이 옵션을 발동해 최소 2026년까지 동행할 계획이다”라면서 “하지만 장기 재계약이 아닌 단기 옵션 발동은 손흥민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엘 나시오날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설이 됐고 지구 최고 스트라이커가 됐다. 박지성, 가가와 신지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 아시아 선수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어떤 트로피도 획득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새로운 모험을 택할 수 있는 이유다. 바르셀로나로 오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플릭 감독 아래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이강인, 박주영, 이천수 등 다른 한국 스타들이 뛰었던 스페인 라리가에서 자신을 시험할 수 있다"고 했다.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들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정도를 제외하면 나이가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주저했다. 재정 문제가 이유였다. 외부 영입 대신 본인 유스 라 마시아 출신을 선호했다. 라민 야말, 파블로 가비, 마르크 카사도, 파우 쿠바르시, 알레한드로 발데 등이 있다.
트리뷰나는 "바르셀로나는 많은 나이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을 이적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클럽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스포츠 디렉터 데쿠는 구단에 장기적인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992년생인 살라와 손흥민은 모두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데쿠의 이적시장 전략은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여러 시즌에 걸쳐 기여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미래를 위한 팀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바르셀로나가 유소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클럽이 신흥 재능의 영입과 발전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이적 정책과 일치한다"라고 덧붙였다.
레퀴프는 2일 "PSG가 살라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PSG는 살라 영입을 위해 리버풀과 협상을 펼치고 있다.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살라에 대해 관심이 높다. 현재 스쿼드에 꼭 필요한 선수가 바로 살라"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살라는 10골-6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순위에서 나란히 2위를 달리고 있다. 살라는 2021-2022시즌 손흥민과 함께 23골을 터트리며 나란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에 빛나는 레전드 살라 역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고연봉을 선뜻 주기 망설여지는 존재가 됐다. 리버풀이 올해 안에 살라를 잡지 않는다면 사실상 그를 내치겠다는 의미다.
살라는 사우스햄튼과 경기를 마친 뒤 "12월이 다 돼가는데 아직 리버풀에 남으라는 제의를 받지 못했다. 아마도 나는 잔류보다는 이적 가능성이 더 높다. 모두가 알다시피 난 수년 동안 리버풀에 있었다. 이런 클럽은 없다. 하지만 결국 잔류는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도 높게 이야기했다. 이어 "실망스럽다. 난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도 나를 사랑하지만, 내 손이나 팬들의 손에 달려 있지 않다. 기다려봐야 한다. 난 곧 은퇴하지 않으니 그저 경기에 집중하고, 시즌에 집중하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겠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노린다. 실망스럽지만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팀토크 "살라는 내년 여름 SPL 클럽의 꿈의 영입 대상이다. 살라는 최우선 영입 타깃이고,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봉 1억 7700만 파운드(314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제안받을 예정이다. 사실 살라의 연봉은 호날두보다 높을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라를 원하는 팀은 4팀이다.
네이마르를 대신해 살라를 원하고 있는 알 힐랄을 시작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와 알 아흘리가 살라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라졌다.
컷오프사이드는 30일 "살라는 리버풀과 3년 계약을 원한다.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리버풀이 살라에게 이를 제안할 의향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보도했다.
살라 재계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주급이다. 현재 살라의 주급은 35만 파운드(6억 2300만 원)로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 수준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