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까. 11년 동안 이어져 온 포수 골든글러브의 강민호-양의지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KBO는 오는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갖는다. 골든글러브는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지난 2일이 투표 마감일이었다.
박동원은 포수 부문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KBO가 발표한 부문별 최종 후보에서 포수는 LG 박동원, 삼성 강민호, KT 장성우, SSG 이지영, 한화 최재훈, NC 김형준, 키움 김재현이 선정됐다.
개인 성적을 보면 박동원과 강민호가 수상 후보다. 박동원이 통산 5회 수상자 강민호에 도전하는 구도다. 공수에서 우열을 가리지 쉽지 않다.
박동원은 올 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2리(434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58득점 출루율 .349, 장타율 .461, OPS .810을 기록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944⅔이닝(리그 1위)을 뛰었고, 도루저지율 25.0%(87개 허용, 29개 저지), 실책 4개, 수비율은 .996(리그 3위)였다.
강민호는 올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출루율 .365, 장타율 .496, OPS .861을 기록했다. 포수로 803이닝(리그 5위)을 소화했고, 도루저지율 23.4%(72개 허용, 22개 저지), 실책 2개, 수비율 .997(리그 2위)을 기록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박동원은 WAR 3.30을 기록, 강민호 WAR 3.14보다 앞서 있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다. 정규시즌 통산 2369경기에 출장한 끝에 첫 감격이었다.
2011년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는 강민호와 두산 양의지가 양분했다. 양의지는 통산 8차례( 2014,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 2023)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양의지는 잔부상으로 지명타자로 자주 출장하면서 포수 출장 이닝이 608⅓이닝에 그쳤다. 포수와 야수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인 ‘해당 포지션 720이닝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해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강민호는 통산 5차례(2011, 2012, 2013, 2017, 202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가 빠진 상황에서 박동원은 강민호를 넘어서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다. 박동원은 올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과 타점은 2021년 22홈런-83타점에 약간 못 미쳤다.
박동원은 지난 11월에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발탁됐다. 박동원은 주전 포수로 조별리그 4경기에 출장해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후 상복도 있다. 박동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포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박동원은 투표 점수 75점,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 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5.63점을 받아 총점 90.63점으로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O 수비상은 지난해 처음 만들어졌고, 지난해는 양의지가 수상자였다. 박동원은 강민호, 양의지를 제치고 포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1일 열린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포수상을 수상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를 뽑는 상으로 820여 명의 KBO 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다. 박동원은 리얼글러브 어워드를 2년 연속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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