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콜 어빈, 토마스 해치, 제이크 케이브)와 키움 히어로즈(케니 로젠버그,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LG 트윈스(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오스틴 딘), SSG 랜더스(미치 화이트, 드류 앤더슨,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재계약 선수 포함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그리고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 구성의 50%를 좌우하는 외국인 투수진 조각 중 하나는 채웠다. KT 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로 외국인 원투펀치 조합부터 완성했다. 타자 2명에 투수 1명을 쓰는 키움을 제외하고 KIA 타이거즈가 제임스 네일, 삼성 라이온즈는 데니 레예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과 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유일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올해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02안타)을 세운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총액 125만 달러(보장액 10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아직 2025시즌을 이끌어 갈 외국인 투수진을 꾸리지 못했다.
윌커슨은 올해 32경기 196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 167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8회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후반기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해 비율 스탯은 다소 떨어졌지만 리그 최다 이닝에 빛나는 이닝 소화력을 과시했다. 32번의 등판 중 5이닝 미만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을 정도. 만 34세의 나이에도 스태미너는 떨어지지 않았다.
일단 반즈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가 있다. 메이저리그 계약 상황을 롯데는 지켜보려고 한다. 지난해와 상황이 비슷하다. 반즈는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피력했고 롯데는 기다렸다. 결국 12월 중순 롯데와 3년 간 동행을 확정했다. 선수 측이 재계약 여부에 키를 쥐고 있다.
반면, 윌커슨은 상황이 다르다. 윌커슨의 이닝 소화력은 뛰어났지만 내년 36세 시즌에 접어드는 나이를 간과할 수 없다. 올해도 나이에 따른 구위 저하를 우려했다. 시즌 초반에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지만 허리 통증에서 벗어난 뒤 구위를 되찾으면서 올해와 같은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아직 윌커슨과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롯데는 윌커슨을 기준으로 두고 시장에 나온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하고 있다. 윌커슨이라는 기준 자체가 높기 때문에 시장에 나온 선수들과 비교가 당연히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롯데가 고민하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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