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계약해지 선언 터무니없다"..'악질' 주장나온 이유[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12.03 15: 36

그룹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가운데,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측이 산업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도 소송이나 위약금의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 뉴진스라는 팀 이름까지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밝혀 후폭풍이 더욱 크다.
뉴진스는 지난 달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 계약해지를 선언했다. 앞서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시정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11월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자유롭게 활동하겠다는 의지였다.
뉴진스를 기자회견을 통해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라고 밝혔고, 이후 한 차례 더 공식입장을 내고 “저희 5명은 그동안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로서 전속계약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 전속계약 해지는 오로지 어도어의 의무 위반으로 인한 것이므로, 저희 5명은 위약금을 배상할 의무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에 유감을 표하면서,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기 될 수 없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는 일방적으로 ‘무소송’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가운데, 여전히 어도어에 상표권이 있는 ‘뉴진스’라는 이름으로 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회견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곧바로 어도어 스태프들의 서포트 아래 일본으로 출국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뉴진스의 이러한 행보에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 측은 업계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해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템퍼링 사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한매연 측은 뉴진스 사태에 공식입장을 내고, 다시 한 번 업계 윤리와 질서 유지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한매연 측은 3일 공식입장을 통해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은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에 맺은 전속계약을 서로 존중하고 있다. 이러한 근간에는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올린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간의 배려와 신뢰가 녹아있으며, 이는 단순히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것이 계약 해지의 완성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모든 절차를 무시한 현재 뉴진스 측의 입자은 처음부터 계약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상호간의 노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거나 그러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라며, “우리 법률은 기본적으로 이루어진 계약에 대한 보호를 원칙으로 하며, 계약의 해지 단계에 이르렀을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분쟁을 다루고 있다. 이는 계약의 완전한 해지에 이르기까지는 해당 계약을 보호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므로 현재 뉴진스 측의 계약해지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무소송 전략을 내세우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선언한 뉴진스의 입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매연 측은 더 나아가 뉴진스의 계약해지 주장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한매연 측은 “이러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의 주장을 통한 계약의 효력 상실은 전반적인 전속계약의 신뢰 관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는 단순 근로관계가 아니며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 속에서 업무가 진행된다”라며, “전속계약상 아티스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재능과 자질을 발휘해 소속사의 활동에 협조해야 하며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재능과 자질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각종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헌데 이러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렇게 선언만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주장은 단기 계약이 아닌 수년의 장기 계약, 더 나아가 연습생 시절부터 투자를 진행하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준다”라고 문제를 거론했다. 
한매연 측은 ‘선투자 후회수’ 원칙 아래 이뤄지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산업에서 회사는 아티스트와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을의 입장으로 전속계약 유지와 보존을 바랄 수밖에 없다며, “현행 법률은 회사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들이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악의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자 하는 경우 최종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 이외에 계약을 유지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현재의 뉴진스와 같은 접근은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악질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매연 측은 “본 연합은 뉴진스가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회사와의 대화에 응하길 바라며, 해당 분쟁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매연 측이 나서서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의 문제점을 강조한 가운데, 뉴진스 멤버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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