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KBO리그에 복귀한 첫 시즌을 돌아봤다.
류현진은 3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KBO와 함께 천만관중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2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2006년 1군에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신인상과 MVP를 석권했다. 이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고 2012시즌을 마치고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505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다저스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FA 자격을 얻었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122억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한화와 8년 170억원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돌아온 류현진은 시즌 초반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한화는 17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흥행을 이끌었고 한화는 누적관중 80만4204명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8년(73만4110명)을 넘어서는 구단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이다. KBO리그 역시 1088만7705명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화와 KBO리그의 흥행을 이끈 류현진은 “내가 10개 구단 선수분들과 팬분들을 대표해 받은 상인 것 같다. 뜻깊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특별상이 아닌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올해 한화의 흥행에 대해 “(내 지분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올해 류현진은 28경기(158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류현진의 이름값과 커리어를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인 것도 사실이다. “내년에는 30경기를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한 류현진은 “성적은 30경기를 나가면 그 안에서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내년에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라며 건강한 시즌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내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는 좋은 날과 안좋은 날의 차이가 있어서 아쉬웠다”라고 말한 류현진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싸웠지만 5강에 못간 것도 아쉽다. 선수들이 이번 겨울 동안 졌던 것을 잊지 않고 시즌 준비를 잘해왔으면 좋겠다. 나도 한 이닝에 몰아서 맞는 것을 줄여야 할 것 같다. 몰아서 한 방에 맞는게 있어서 올해 좀 안됐던 것 같다. 한 이닝에 한 점씩만 주면 어떻게든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 되는데 한 이닝에 대량실점을 하면 분위기가 상대팀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 그런 모습을 줄여야 한다”라고 내년에 보완해야할 점을 설명했다.
12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류현진은 “컨택도 그렇고 파워도 그렇고 10개 구단 타자들의 기량이 많이 늘은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베테랑도 있는데 어린 선수들의 힘이나 컨택이 많이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까지도 한국에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어느 한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올해 한국에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라고 한국에 복귀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