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유망주 품을 토트넘, 감출 수 없었던 기대감..."곧 만나자!"→'측면 자원 부족' 토트넘에 단비 내릴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12.03 19: 56

토트넘 홋스퍼가 만 18세 유망주 양민혁(강원FC)에게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이날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케가 빠진 자리를 대신해 중앙 공격수로 나섰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영국 축구 매체 '90min'은 "손흥민이 솔란케의 부재를 메우려 했으나, 효과적이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90분을 소화하며 슈팅 1회, 찬스 메이킹 1회, 성공 드리블 0회를 기록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할 책임감을 안고 있었지만, 그의 경기력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인 6.3점을 매겼고,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 역시 "경기 초반 두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라며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부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토트넘 홋스퍼가 팀 K리그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토트넘 홋스퍼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쳐 팽팽한 접전끝에 4-3으로 승리했다.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치른 비셀 고베전(3-2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승리, 프리시즌 연승을 달렸다.경기 종료 후 토트넘 홋스퍼 페드로 포로가 팀 K리그 양민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7.31 /sunday@osen.co.kr
이러한 부진 속에서 토트넘 팬들과 언론은 새로운 선수에게 기대를 품고 있다. 바로 12월 16일 팀에 합류 예정인 한국 출신 신예 윙어 양민혁이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한국 축구계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 프로 계약을 맺으며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강원FC 소속으로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신예로 자리 잡았다. 그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리그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양민혁은 뛰어난 스피드와 판단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좌우 측면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으며,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능력은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잠재력에 주목한 토트넘은 그가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하기 전, 빠르게 런던으로 불러 적응을 돕고자 한다.
토트넘은 현재 브레넌 존슨과 티모 베르너 외에는 신뢰할 만한 측면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럼전 이후 인터뷰에서 "측면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손흥민의 상태를 관리해야 하고, 나머지 옵션은 존슨과 베르너뿐"이라며 스쿼드의 뎁스 부족 문제를 언급했다. 감독은 또한 "이번 경기에서도 벤치에 유스 선수를 4명이나 포함했지만, 교체 명단을 채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리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민혁의 빠른 적응과 활약은 토트넘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양민혁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자연스럽게 양민혁은 같은 국적의 선배 손흥민과 비교되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뛰어난 스피드, 드리블 능력, 양발 사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 미디어
양민혁은 손흥민과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이며 좁은 공간에서의 플레이와 빠른 돌파 능력을 강점으로 한다. '트랜스퍼마크트'의 아시아 축구 전문가 티베리우스 라지예프스키는 "양민혁은 손흥민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더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무대로 알려져 있다. 양민혁은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디며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손흥민이라는 든든한 선배와 비교적 젊은 토트넘 선수단의 지원은 그에게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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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12월 본머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강팀들과 연속으로 맞붙는다. 1월부터 선수로 뛸 수 있는 양민혁은 힘든 일정을 마친 선수단에서 쏠쏠한 자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 양민혁은 자신만의 색깔로 토트넘의 공격 옵션을 강화할 가능성을 갖춘 선수다. 만약 그가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면, 토트넘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이 나이를 먹어가는 상황에서 양민혁의 등장이 맞물리며, 토트넘은 변화의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양민혁의 합류는 단순한 유망주의 영입이 아니라,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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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민혁은 K리그1 2024 대상 시상식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영플레이어상' 수상 후 "영플레이어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다. 이 위치에 올 수 있게 도와주신 강원 관계자분들과 코치진분들, 버스 기사님, 식당 어머님께 감사하다. 뒷바라지해 주시는 부모님, 형과 누나에게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2일 "K리그 영플레이어, 2024시즌 베스트11"이라는 글로 양민혁의 수상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곧 만나자"라는 글로 양민혁과의 만남에 기대를 표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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