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석 감독이 계엄령 선포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가족’(각본연출 양우석,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게니우스)양우석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며 시작되는 기막힌 동거를 그린 가족 코미디 영화로, 오는 11일 개봉된다.
앞서 4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에서 '대가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인터뷰가 예정됐으나 전날 오후 10시 24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각종 연예계 행사 외에도 가수들의 지방 행사 등도 줄줄이 취소 됐고, 같은 삼청동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주연 배우 서현진의 인터뷰도 취소되기도 했다.
반면 '대가족' 측은 오늘(4일) 오전까지 상황을 지켜보았고, 계엄령 해제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 감독은 "어제 메일링 체크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계엄령 선포왔다고. 농담이냐, 했더니 뉴스좀 보라더라"라며 "주변에서 걱정 굉장히 하셨는데, 제가 볼 땐, 저는 사건을 심플하게 법률사항으로만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래 계엄이 경찰이나, 행안부 소속 공무원으로 해결될 수 없는 일을 손이 부족하니까 공무원이나 공무원에 준하는 군인 등이 오셔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 아닌가. 아마 다 똑같이 느끼시겠지만, 기타 공무원들이 이미 잘하고 계신 상황에서 군인들까지 내려와서 질서를 수습할 일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두 번째가, 저희 때는 시험문제에 자주 나왔다. 국회에 개헌하는 데 필요한 인원수가 얼마인가. 또 계엄을 해제시킬 수 있는 인원수는 얼마인가. 그런 게 시험에 너무 자주 나와서 외우고 다녔었다. 제가 알기로는 2분의 1이 국회의원이 계엄령 해제에 동의하면 그 자리에서 해제인 건데, 의아하긴 하더라. 이걸 왜 했지?"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리 해도 원상 복구될 거라 말했다. 그건 저만 느낀 건 아닐 거고, 많은 분이 느꼈을 거다. 군인분들이 내려와서 질서를 지킬 일이 없다는 게 확실히 알고 있었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할 일 없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에 대해 "어제도 (관계자 측이) 제게 문자를 보내주셨다. 오늘 어떻게 할 거냐고. 기자님들이 못 나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한 분만 오셔도 나가겠다고 했다. 저는 전화를 주신 분에게 농담처럼 3일 안에 끝날 거라고 했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런데) 3일보다는 짧게 끝났네요. 그건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눈길을 끌었다.
/yusuou@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