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양우석 감독이 이승기와의 케미를 전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가족’(각본연출 양우석,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게니우스) 양우석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며 시작되는 기막힌 동거를 그린 가족 코미디 영화로, 오는 11일 개봉된다.
극중 이승기는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 역을 맡은 가운데, 실제로 삭발을 강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 감독은 이승기의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이승기 배우님은 저희 영화 찍기 시작한 지가 만 2년쯤 됐는데, 극 중에서 쓴 문석이라는 캐릭터는 키도 훤칠하고, 모범생이고, 잘생긴 캐릭터였다. 머리로 생각한 게 딱 이분이었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저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로 나오는 김윤석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라며 "단단하지만, 어쩔 땐 애처로운 부자 관계로 보였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승기의 '삭발 투혼'에 대해 "(안 그래도) 캐스팅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게, 배우분들은 CF 같은 게 있지 않나. 그래서 삭발하실까? 했다. 근데 이승기 배우님이 불자시다. 평소에도 스님들을 보시니까, 이승기 배우에겐 삭발이 흔하게 보던 머리였던 거다. 저에게는 삭발 전까지는 그렇게 큰일이라 생각 안 했다고 한다. 그런데 찍는 날 큰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한다"라고 웃었다.
이어 "캐스팅 때는 저도 을의 입장이라, ‘삭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했다가, 나중에는 ‘삭발하셔야겠는데요’ 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삭발 이야기를 듣고 별로 고민 안 하시더라. 속으로 당황은 좀 하셨던 거 같다. 다만 머리를 다 밀고 나니, 본인 머리를 처음으로 밀어야 하니까, 그 순간 ‘이거 큰일이구나!’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더 그 화면이 생생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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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