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배우 고민시와 고현정이 SNS에서 불꽃을 들었고, 가수 이승윤과 박혜경은 직접적으로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고 작심 발언을 남겼다. 정치적 표현을 어려워 하는 연예계에서도 다수의 스타들이 탄핵 정국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민시는 7일 오후 "3시"라는 짧은 단어와 어두운 배경에 촛불 모양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한 표결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민시가 SNS에서 이를 언급한 것이다.
선배 연기자 고현정도 SNS를 통해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영화 및 드라마 감독 변영주가 지난 6일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2학번 후배들의 시국선언 성명문을 게재한 바. 성명에서 이대생들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자 변영주 감독이 이에 동참했고, 함께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 고현정도 댓글에 불꽃 이모티콘을 남겨 지지를 표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승윤은 7일 개인 SNS에 "진짜 더 말을 얹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위와 맥락과 오판과 오만에 대한 진솔한 설명과 해명 없이 '아 다신 안 할게 심려 끼쳐 미안'으로 끝날 사안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그 책임을 반쪽에만 일임 하겠다는 것이, 가만히 살다가 계엄을 때려 맞은 일개 시민 한명으로서 듣기엔 거북하기 그지 없는 담화문이었다는 말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오전 10시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생중계를 통해 지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짧은 사과를 표명한 바. 이에 분노한 것이다.
같은 날 가수 박혜경 역시 개인 SNS에 "국민은 나라를 위해 우리를 대신해 잘 해달라고 뽑아준 것인데 왜 도대체 우리의 의견은 무시하고, 듣지도 보지도않고 알아서 여당이 대통령을 대신할 거란 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할 거란 말인가?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파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빼앗겼을 때 되찾았고, 쳐들어 왔을 때 물리쳤고, 쓰러질 때마다 일으켜 세우고 독재를 민주화로 재건시키며 나라가 어려울 때 금을 내고 어려울 때 문화와 스포츠로 세계에 이름을 드높였다"라며 "대한민국이 곧 국민이다"라고 강도 높게 여당과 대통령을 비판했다.
특히 박혜경은 자신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자 "저를 선동하는 연예인으로 보지 말아달라. 연예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자연인이며 한 인간이다. 전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야당의 것이라고 한 적 없다. 대한민국은 여야의 것도 개인의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곧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앞서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은 지난 4일 하상욱 작가가 게시한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라는 문장이 담긴 사진에 '하트'를 눌러 화제를 모았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 일단락된 직후였던 만큼 지드래곤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읽혔다.
래퍼 이센스는 지난 5일 SNS에 "나는 정치고 당이고 좌우고 하나도 모르는 멍청이인데, 갑자기 새벽에 계엄령을 내리고 국민한테 '처단'한다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계엄령 무효 안되고 윤석열 대통령 맘대로 됐으면 우리 다 검열 당하고 처단 당했겠네? 자고 일어나도 어안이 벙벙하네"라며 비판했다.
배우 문성근 역시 같은 날 SNS에 "비겁하다. 어떤 극우 유튜버가 사후 그렇게 변명해 주던가?"라며 꼬집었다. 배우 이엘 역시 이 날 개인 SNS에 "광화문에서 후암동까지 길목마다 다 쉰 목소리로 소리높여 외치는 사람들 위로 내리는 이 비는 우리들의 눈물인가 보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그는 지난 6일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제 57대 총학생회 후배들이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성명문을 공유하며 지지를 표명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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