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재석인원 200명을 채우지 못하고 폐기된 가운데, 배우 이엘과 가수 이승환 등이 이번 사태에 입을 열었다.
7일 오후 이엘은 개인 SNS를 통해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게재하며 “몸 좀 녹이고 재정비하고 다시 국회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러한 게시물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여당 의원들의 투표 보이콧으로 인해 자동 폐기된 뒤 답답한 마음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엘은 지난 5일에도 "광화문에서 후암동까지 길목마다 다 쉰 목소리로 소리높여 외치는 사람들 위로 내리는 이 비는 우리들의 눈물인가 보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이엘은 다음날인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균관대학교 제57대 총학생회 연석중앙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공유했다.
같은날 가수 이승환도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습니다”라며 장문의 심경문을 올렸다.
이승환은 “좋으시죠?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죠? 역사의 죄인 따위 두렵지 않고 현생의 권세가 더 중요한 분들이신데다 사람이 죽어나가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도 ‘니들이 어쩔 건데’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은 분들이시니 어련하시겠어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 위에 군림하는 - 힘‘ 의원 나리님들, ’국민의 뜻‘ ’국민 눈높이‘ 떠드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늦었지만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양치 잘하시고 발 닦고 편히 주무세요.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시민들은 밤을 새우고 또 새워서 여명이 트는 아침을 기필코 보고 잘게요”라고 분노했다.
탄핵소추안 폐기 전, 여당 의원들의 단체 본회의장 퇴장과 관련해 비판하는 글을 올린 스타들도 있다.
먼저 배우 신소율은 “투표해 주세요…어떻게 이래요..”라는 멘트와 함께 여의도 촛불시위에 참석한 사진을 게재했다. 남편 김지철도 “그렇게 투표 기간만 되면 투표해달라 소리치면서 현재의 상황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투표를 안 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찬성이면 찬성, 반대면 반대로 투표를 하면 되는 것이다. 무기명 투표다. 무기명! 뭐가 두려운 건가”라며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투표를 안 하다니 그것도 국회에서. 투표로 뽑힌 자들이지 않은가. 기본은 해라 제발”이라고 말했다.
방송인 레이디제인은 “바깥엔 이 날씨에 모여 촛불 드는 국민이 있는데 부결에 퇴장에 대체 이게 뭐야”라고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고, 배우 이천희도 국민의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난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쪽팔린다 쪽팔려”라고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래퍼 지구인은 여당 의원 퇴장과 관련된 뉴스를 캡처한 뒤 “하…”라는 문구를 덧붙였고, 이어 국회의사당 앞 시위에 참여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오후 5시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리고 투표를 진행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투표를 마쳤으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전 투표를 거부하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국민의 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은 탄핵안에 표결을 진행했으나, 재석의원 200명을 채우지 못하고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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