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DM 논란’의 리스크가 크다. 아무런 말이 없는 그와 달리, TV 조선 측에서 ‘트롯 히어로 임영웅 탄생’이란 제목으로 그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며 부정여론의 기름을 부었다.
지난 10일 밤, TV조선에서는 오후 밤 10시부터 거의 2시간 가량되는 시간 동안 연말 특집 프로그램 '미스&미스터트롯 추억여행’을 방영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로 방송이 중단된 바 있기에, 이번 10일에 1,2회가 재편성된 상황.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첫 회로 '트롯 히어로 임영웅의 탄생'을 주제를 삼았다는 점이었다. 그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며 ‘장르불문 보컬’이란 자막과 함께 그 동안의 임영웅 무대 영상을 메들리로 보여준 것. 특집 방송을 임영웅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MC를 맡은 김성주 역시 방송을 통해, 지난 2020년 ‘미스터트롯’ 진을 시작으로 약 4년간 최정상에 오른 임영웅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미담제조기로, 활동에 오점하나 없던 임영웅. 하지만 지난 7일부터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와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난 가운데 SNS에 반려견 생일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 이에 한 누리꾼이 ‘뭐하는거냐’라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부분에 서운함을 드러내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후폭풍은 컸다. 임영웅을 향해 “나라가 어떻게든 상관이 없다는 거냐, 정말 실망”, “돈 좀 벌었다고 초심을 잃었다”며 화살이 그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더해, 지난 9일 팟캐스트 '매불쇼’에서는 DM논란인 임영웅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상황.
시인겸 문화평론가로 알려진 김갑수가 최근 일어난 계엄령에 대해 언급하며 “계엄령 발동에 대해 태도를 유보한다는 건, 마치 어디서 집단 학살이 벌어졌는데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라고 한 것 같은 것”이라며 이는 중립도 아닌 명확한 옳고 그름의 선택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 말했다. 과거 계엄령을 통해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했기 때문. 그러면서 임영웅의 방관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푸드 칼럼니스트 황교익도 마찬가지. 지난 8일 그는 또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이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라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이를 일침, 공개적으로 임영웅을 비난했다.
다만, 해당 DM이 실제 존재한 DM이 맞는지, 또 답장을 보낸 이가 임영웅이 과연 맞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이와 관련, 임영웅과 소속사측 모두 묵묵부담으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임영웅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진 가운데 ‘TV조선’ 측은 그를 찬양하듯 ‘트로트 황제’라 칭하며 그 동안의 활약상을 보여줬다.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이 기름을 부은 셈. 이에 누리꾼들은 “TV조선 눈치챙겨라”, “지금 임영웅 영상은 좀 시기상조같다”는 반응과 함께 “DM이 진짜 임영웅 맞는건지 부터 확인해야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다가오는 27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가 개최된다. 그때까지 그가 계속 침묵을 유지할지 그의 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