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외야수 후안 소토(26)를 뉴욕 메츠에 빼앗긴 뉴욕 양키스가 특급 FA 투수 맥스 프리드(30)를 영입했다. 왼손 투수로는 역대 최고 대우를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FA프리드와 8년 2억18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됐고, 계약금과 디퍼(지불 유예)가 들어가지 않은 조건이다.
2015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2억17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넘어 왼손 투수로는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2014년 1월 LA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클레이튼 커쇼가 3위로 밀렸다.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2023년 12월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를 제외하면 야마모토 요시노부(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 게릿 콜(2019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019년 12워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2400만 달러)에 이어 투수로는 역대 4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기도 하다.
양키스 외에도 보스턴,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도 프리드에게 관심을 보인 팀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에서도 7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양키스가 8년 계약으로 프리드를 잡았다.
양키스는 FA 최대어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소토 쟁탈전에서 아깝게 졌다. 파이널 오퍼로 16년 7억6000만 달러까지 제안하며 소토를 붙잡기 위해 온힘을 기울였지만 15년 7억6500만 달러를 제시한 메츠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프리드와 화상 통화를 하며 관심을 기울였고, 소토에게 못 쓴 돈을 프리드에게 투자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다. 2014년 12월 올스타 외야수 저스틴 업튼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고,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8시즌 모두 애틀랜타에서 보내며 168경기(151선발·884⅓이닝) 73승36패1홀드 평균자책점 3.07 탈삼진 863개 WHIP 1.16을 기록했다. 2019년 17승을 거두며 주축 투수로 떠오른 프리드는 올스타에도 2번(2022·2024년) 선정됐다. 2021년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6차전 우승 확정 경기에서 선발승(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거두기도 했다.
2022년 30경기(185⅓이닝) 14승7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170개 WHIP 1.01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위에 오르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햄스트링, 전완근, 손가락 부상으로 14경기(77⅔이닝) 등판에 그쳤지만 8승1패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80개 WHIP 1.13으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올해는 7월에 팔뚝 신경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공백이 길지 않았다. 29경기(174⅓이닝) 11승10패 평균자책점 3.25 탈삼진 166개 WHIP 1.16으로 안정감을 보이며 FA 가치를 높였다. 2020년부터 최근 5년간 5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2.81)이 가장 낮은 기록에서 나타나듯 안정감과 꾸준함이 돋보인다.
평균 시속 93.9마일(151.1km)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스위퍼를 고르게 구사하는 프리드는 안정된 커맨드가 최고 강점으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홈런이 잘 나오는 양키스타디움에서 강점을 보일 유형이라는 점도 양키스가 프리드를 잡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이로써 양키스는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은 콜, 올해 신인상을 수상한 루이스 길 외에도 카를로스 로돈, 클라크 슈미트, 마커스 스트로먼, 네스터 코르테스에 프리드까지 합류했다. 최소 7명의 검증된 선발투수 자원을 확보했다.
남는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보내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클레이 홈즈, 토미 케인리, 조나단 로아이시가 등이 FA로 풀린 양키스는 불펜이 많이 헐거워졌다. 소토가 빠진 외야와 타선도 메워야 한다. 시카고 컵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중견수, 1루수 거포 코디 벨린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남는 선발 자원을 활용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