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팬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캡틴' 손흥민(32)이 결국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협상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함으로써 논의할 시간을 벌려는 게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 에이전트가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 및 이적 소문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추측을 해소했으며 토트넘과 협상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라며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2026년까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장기 계약을 제안받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놀랐다. 일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내년 여름 손흥민 영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갈라타사라이가 1월에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흥민 측은 이를 부인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 에이전트가 계약 및 이적 소문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손흥민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추측을 단호히 부인하며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에이전트는 '스페인 클럽에 이적을 요청했거나 튀르키예로 갈 것이란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아직 토트넘과 대화를 끝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를 확신하는 스퍼스 웹이다. 일단은 1년 계약 연장이 유력하다. 토트넘은 지난 2021년 손흥민과 4년 계약을 맺으면서 연장 옵션을 넣어놨기 때문. 손흥민의 동의 없이도 이를 발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 의심은 없다. 그는 선수단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확언했다.
스퍼스 웹은 여기에 한술 더 떠 손흥민이 다년 계약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서 1년 연장을 발동하며 논의할 시간을 사는 게 분명하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구단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구단은 이번 시즌 말까지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점쳤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2년 계약을 제안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총 3년을 더 연장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손흥민이 스퍼스 웹의 예측대로 1+2년 계약을 맺는다면 사실상 '토트넘 종신'이다. 그는 3년 계약이 끝나는 2028년이 되면 만 36세가 된다. 그대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손흥민이 급격한 기량 저하나 부상에 시달리지만 않는다면 많은 팬들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셈.
손흥민은 지난 9월 토트넘 팬 포럼에서도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그는 "난 아직 계약이 남아있고, 여기에서 뛴 지 거의 10년이 됐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난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건 우승이다. 어느 날 내가 토트넘을 떠날 땐 모두가 웃으면서 날 전설로 불러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은 곧바로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보내며 캡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과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어 하는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스퍼스 웹은 계속해서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그는 지난 10월에도 "토트넘에서 가능한 모든 신규 계약을 통틀어도 손흥민 재계약은 가장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no-brainer)"이라며 "손흥민을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게 훨씬 더 현명하다. 그가 지난 10년 동안 클럽에서 쌓아온 유산을 생각하면 원하는 만큼 팀에 오래 머물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외쳤다.
급여 삭감 없이 1+2년 계약이라면 손흥민으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현재 손흥민의 주급은 19만 파운드(약 3억 4800만 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988만 파운드(약 18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팀 내 최고 액수. 별다른 삭감 없이 3년 계약을 맺는다면 540억 원 가까이 확보하는 셈이다. 30대 선수에겐 웬만해선 다년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토트넘의 기조를 고려하면 충분히 레전드 대우로 생각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기대했던 메가 재계약까진 아니어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실제로 토트넘 핵심 센터백이었던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손흥민의 나이에 팀을 떠나야 했다. 베르통언은 만 33세였던 2020년 계약 만료로 벤피카에 합류했고, 알데르베이럴트는 만 32세였던 2021년 알두하일로 이적했다. 손흥민이 다년 계약을 제시받는다면 그만큼 파격적인 일이다.
손흥민으로서도 토트넘 레전드로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는 기회다.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그 역시 토트넘 잔류를 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통산 424경기 출전 167골 88도움으로 구단 역대 기록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에서 3년을 더 뛴다면 더 많은 역사를 남길 수 있다.
한편 손흥민 에이전트가 언급한 스페인 구단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튀르키예는 갈라타사라이 이야기로 보인다. 지난 10월부터 바르셀로나가 자유 계약(FA)으로 손흥민 영입을 노린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최근 '엘 골 디히탈'도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데쿠 디렉터는 이미 손흥민 영입 필요성을 플릭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며 "바르셀로나는 파티와 토레스를 내보내고 손흥민에게 줄 급여를 확보하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름도 등장했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스타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의 미래도 런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토트넘은 그가 경험과 득점 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진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도 꾸준히 손흥민과 연결되고 있다. '파나틱'은 지난달 "갈라타사라이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이적 작전에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그들은 토트넘의 32살 한국 스타 손흥민을 뒤쫓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최근에도 갈라타사라이가 빅터 오시멘의 이탈에 대비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며 이적료까지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협상 결과를 많은 팀이 눈여겨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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