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4시즌을 지배한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오프 시즌에 트로피 수집으로 보상을 만끽하고 있다. 각종 시상식에서 벌써 10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제 마지막 11번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남았다.
김도영은 프로 3년 차 시즌에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데뷔 첫 해는 103경기에서 254타석에 들어섰다. 지난해는 4월초 부상으로 2개월 넘게 재활을 하고 6월말에 복귀해 84경기(385타석)에 출장했다.
올해는 건강한 몸으로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7리(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420, 장타율 .647, OPS 1.067을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했다. 득점 1위, 홈런 2위, 타격 3위, 도루 6위, 타점 공동 7위, 장타율 1위, 출루율 3위, OPS 1위였다.
4월에는 KBO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최연소 및 최소경기 100득점, 최연소 30홈런-30도루, 사이클링히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등을 달성했다.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홈런 2개가 모자랐다.
KIA의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올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101표 중 95표의 압도적인 득표율(94%)이었다. 득점과 장타율 타이틀까지 차지한 김도영은 트로피 3개를 수상했다.
지난 1일 낮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최한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상과 팬 초이스상 2개를 수상했다. 1일 저녁에는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가 선정한 2024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뽑혀 또 트로피를 추가했다.
김도영은 2일 열린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각 종목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202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또 3일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팬캐스트 셀럽 인기상, 올해의 팬덤플레이어상 그리고 최고의 ‘대상’까지 수상했다. 트로피 3개가 한꺼번에 추가됐다.
지난 10일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김도영은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11번째 트로피였다.
일구상 시상식에서 만난 김도영은 비시즌 바쁜 일정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마치고) 광주에는 한 3일 있었던 거 같다. 계속 서울에서 (시상식을) 다니고 있다. 이번 주에도 금요일(13일)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아직 훈련을 못하고 있다. 시상식이 다 끝나고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띄엄띄엄 훈련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몰아서 시상식 끝나고 한 번에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시상식에서 “올해는 시작을 알리는 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잘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라는 응원이 제일 기억난다. 좋은 문구라고 생각한다. 그걸 써 주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김도영은 “그 팬에게 따로 연락 드렸고, 그 스케치북까지 받아서 너무 감사했다. 정말 의미있는 게 내 프로필 사진을 그 문구로 바꾸기 전에는 잘 못하고 있었다. 프로필을 바꾸고 딱 감이 올라온 느낌이었다. 그래서 의미 있는 밈이었고, 그분께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누나가 팬에게 연락해 김도영 유니폼을 선물로 전해줬다고 한다.
‘올해가 시작을 알리는 해’라고 말한 김도영은 “꾸준한 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꾸준히 몇 년 동안 계속 잘해서, 어디를 나가든 꾸준히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제 마지막 시상식 골든글러브가 남았다. 김도영은 3루수 부문에서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3일 열린다. 12번째 트로피가 MVP를 기다리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