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신 전화는’ 채수빈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14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 5회, 6회에서 채수빈은 함묵증을 앓고 있는 수어 통역사이자 백사언(유연석 분)과 쇼윈도 부부 생활을 이어가는 아내 ‘홍희주’ 역으로 분했다. 그는 희주의 색다른 면모들을 선보이며 이야기를 채워가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먼저 희주는 사언 앞에서 처음으로 말문을 열어 놀라움을 안겼다. 협박폰으로 사언과 통화하던 중 사언이 교통사고 위기에 처하자 “백사언!”이라고 외치면서 구해낸 것. 이후 희주는 자신의 이름을 불렀는지 묻는 사언에게는 시치미를 뗐지만, 하고 싶은 말 맘껏 해도 된다는 사언의 말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애써 눈을 피해 희주가 계속해서 말문을 틀 수 있을지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희주는 사라졌던 언니 홍인아(한재이 분)와 갑작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그는 희주가 함묵증을 선택한 이유가 언니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인아가 알고 있자 황당해했다. 그리고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아를 향해 수어로 “언니가 정하지 마. 내가 정할 거야. 더는 언니가 내 인생에 끼어들지 못하게 할 거야”라고 선전포고하는가 하면, 희주가 좋아하던 인어공주 공연을 보러 가자는 인아에게 “나 인어공주 안 좋아해. 쟤 극혐이야”라며 차갑게 비소를 짓고 자리를 떴다.
희주는 점점 드러나는 사언의 진심에 감정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는 사언과 함께 떠난 워크숍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됐지만, 도움을 청할 방법이 사언에게만 전화가 걸리는 협박폰 밖에 없어 절망했다. 그동안 협박범인 척 했던 정체를 들킬까 불안에 떨다가도 사언이 전화를 받자 안도했고, 사언의 계속되는 걱정에는 답하지 못할 정도로 목이 멨다. 끝으로 구명탄을 터트리며 사언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희주의 모습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채수빈은 인물이 느끼는 새로운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그는 희주가 언니에게 맞설 때 당당한 얼굴을 보인 것은 물론, 분노에 찬 숨소리로 희주의 상처받은 내면을 표현해 공감을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혼란과 호감이 혼재된 눈빛으로 희주가 사언에게 느끼는 감정 변화를 표현, 앞으로 이들의 관계를 기대케 만들기도. 이에 사언이 무의식중에 한 고백을 들은 희주의 옅은 미소를 엔딩으로 맞이한 가운데, 채수빈이 쌓아갈 서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채수빈을 비롯해 유연석, 허남준, 장규리 등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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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금 거신 전화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