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옆에 있어줬다" 결혼 준비하며 필승조로 우뚝…한승혁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15 15: 49

“야구도, 결혼도 엄청 노력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한승혁(31)은 올 시즌을 맞이하며 결혼 준비도 했다. 올초부터 여자친구와 양가에서 결혼 이야기가 오갔고, 한승혁에게는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됐다. 
그는 “작년에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했다. 야구도 그렇지만 결혼 이야기도 나오다 보니 양쪽으로 다 신경쓰며 잘하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며 “힘든 순간도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닐 때가 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순간마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한화 한승혁이 지난 14일 김도아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한승혁. 2024.09.25  / soul1014@osen.co.kr

덕수고 출신으로 2011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완 투수 한승혁은 최고 시속 158km까지 던진 파이어볼러. KIA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지만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고,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군필’ 거포 유망주 변우혁의 반대급부로 투수 장지수와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해는 기대에 못 미쳤다. 21경기(7선발·36⅓이닝) 3패1홀드 평균자책점 6.44 탈삼진 28개에 그쳤다. 실패한 트레이드라는 섣부른 평가도 나왔지만 한승혁은 절치부심했다. 이적 2년차가 된 올해 70경기(62⅔이닝) 5승5패19홀드 평균자책점 5.03 탈삼진 64개로 활약하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대량 실점이 몇 경기 있어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높은 편이긴 하지만 데뷔 후 개인 최다 70경기, 19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주현상 앞에서 8회 책임지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중용됐다. 평균 시속 147km로 여전히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조합으로 위력을 떨쳤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으로 제구가 안 좋은 투수라는 이미지가 있는 한승혁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리그 환경과 기술적 변화도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마음이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필승조로 한승혁을 믿어줬고, 좋은 성적을 내고 결혼하고자 하는 동기 부여도 컸다. 그는 “기술적으로 크게 바뀐 건 없다. 그런 마음 하나하나가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야기했다. 
한화 한승혁. 2024.07.28 / jpnews@osen.co.kr
한화 한승혁. 2024.09.29 / soul1014@osen.co.kr
성공적인 시즌을 마친 한승혁은 지난 14일 서울 더링크호텔에서 신부 김도아 씨와 백년가약을 올렸다.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대전에 신접 살림을 차린다. 
한승혁은 “도아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줘서 지치지 않고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이제는 남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모든 것을 열심히 해나가겠다”는 결혼 소감을 전했다. 
대전 새 야구장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화는 내년에 5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 선발투수 엄상백,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한 뒤 외국인 선수로 일본에서 노히터 게임을 해낸 투수 코디 폰세, 뉴욕 양키스 최고 유망주 출신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한화의 강점이었던 불펜이 내년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8회를 책임져야 하는 필승조 한승혁의 역할이 크다. 그는 “올해 좋은 경험을 했고, 이제부터가 나의 커리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를 기반으로 해서 차츰 커리어를 잘 만들어가고 싶다”고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한화 한승혁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16 / rumi@osen.co.kr
한화 한승혁(오른쪽)이 승리를 확정한 뒤 포수 최재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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