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원우가 ‘취하는 로맨스’와 강범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류원우는 OSEN과 만나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하는 로맨스’는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초열정 주류회사 영업왕 용주(김세정 분)와 감정을 캐치하는 게 일상인 초민감 브루어리 대표 민주(이종원 분)의 설렘 도수 끌올 로맨스.
지난 10일 12부작의 막을 내린 가운데 류원우는 작품을 끝마친 소감을 묻자 “올해 6월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11월 중순에 끝났다. 6개월 동안 열심히 했다”며 “첫 방송은 회사 식구들과 모여서 봤는데 마지막 방송은 혼자 집에서 재밌게 봤다. 시원섭섭하더라. 아직 추억들이 너무 새록새록하다. 한 팀으로 있었던 TF팀들과 평소에도 너무 잘 지냈다 보니 아직까지도 서로 ‘너무 보고싶다’는 말을 주고받고 한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작중 류원우는 채용주의 부하직원인 지상주류 마케팅팀 대리 강범 역으로 분했다. 강범은 망할 위기에 처한 부산지점을 살리는 조건으로 본사에서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채용주를 따라 서울까지 올라온 의리의 부산 사나이. 이에 그는 “아무래도 강범이라는 역할이 사투리 연기가 필요한 역할이다 보니까 미팅 당시 감독님과 시나리오, 강범 캐릭터에 대해 같이 긴 시간 동안 소통했다. 제가 또 사투리는 자신이 있어서 그 부분을 어필했더니 감독님이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신 것 같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류원우는 경상북도 경산에서 자라 대경대학교에서 학과 생활을 한 ‘경상도 토박이’다. 다만 같은 경상도라 하더라도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의 사투리는 억양에 확연한 차이가 있을 터. 류원우 역시 “대구 사투리와 부산 사투리가 디테일적인 부분에 차이가 있다. 감독님도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이고, 엄연히 대구 사투리와 부산 사투리가 다르니 자연스럽게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부산 분이라서 촬영 준비하면서 어머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 뭐가 다른지 전화해서 물어보고, 디테일한 부분을 현장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시고 잘한다고는 하셨다. ‘그 정도면 잘 소화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강범은 채용주를 존경하는 인물이지만, 작품 후반 채용주와 윤민주가 이어지고 나서야 채용주를 향한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고 쿨한 고백을 전한다. 류원우가 강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신경 쓴 부분 또한 채용주를 향한 강범의 감정이었다. 류원우는 “극중에서 남자 주인공인 윤민주에게 질투심이 느껴지게끔 연기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우들끼리 친하다 보니 리허설때도 그렇고 사전에 ‘이렇게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식으로 계속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 혼자 연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도 주고받으면서 준비를 했었다. 아무래도 뒤로 갈수록 용주에 대한 마음의 범위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내가 좋아하나? 리스펙을 하나?’ 이런 두 갈래에서 헷갈리고 했을 때마다 그냥 지금 이 헷갈리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류원우는 그동안 ‘하자있는 인간들’, ‘무브 투 페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정식으로 이름을 가진 캐릭터는 이번 ‘취하는 로맨스’ 속 강범이 처음. 그는 “‘취하는 로맨스’ 전까지는 사실 작은 역할, 단역으로 연기를 계속 했었다. 좋은 기회가 와서 좋은 배우들, 선배님과 감독님,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단역을 했을 때 “연기에 대해 항상 배가 고팠다”고 밝힌 류원우는 “좀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롤이 큰, 호흡이 큰 작품에 들어가다 보니까 ‘내가 이걸 꿈꿔왔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다. 선배님들한테 연기적인 부분에서 조언도 많이 얻었고 배울 점이 많은 현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감범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으로 가져본 캐릭터 이름이다 보니 제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있고 애정이 가는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저와 비슷한 친구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사투리를 쓴다는 공통점도 있고, 단체생활에 있어서 의리 있는 모습과 남자다움이나 엉뚱하고 귀여운 부분도 살짝 있다. 그런 것들이 인간 류원우랑 비슷한 캐릭터인 것 같아서 저한테는 잊을 수 없는 캐릭터”라고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12부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 간 소감도 밝혔다. 류원우는 “처음에는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없진 않았다. 그런데 첫 촬영이 끝나고 한숨 돌리면서 ‘내가 이 좋은 스태프, 감독님, 좋은 선배들, 좋은 동료 배우들이랑 함께 6개월 동안 재밌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 배우들도 많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12부작이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에 임했다. 매일같이 현장에 가서 가족처럼 지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 힘이 돼서 촬영을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류원우는 배우에 앞서 2012년 대구패션페스티벌 패션쇼를 통해 모델로 먼저 데뷔했다. 대학시절 모델연기과를 전공했다는 그는 “학교를 다니다 군대에 가게 됐는데 군대 안에서 TV를 보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접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나도 잘 할 수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역 후 2016년에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돌이켜 봤다.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만큼 연기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사투리를 고치는 것이었다. 류원우는 “연기학원을 다니기 전에 화술학원에 1년간 다이니면서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러고 나서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수많은 오디션을 봤고, 그와 동시에 서울에서 생활을 해야 되니까 아르바이트도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였다. 그런 생활이 오래 됐다. 최근에 ‘취하는 로맨스’를 찍기 전까지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5월 중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만뒀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오디션 준비를 하며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을 터. 그럼에도 류원우는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타지생활을 하는 것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늦어도 괜찮으니까 조금씩 꾸준히 조급해하지 않고 계속 묵혀두려고 했다. ‘언젠가는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이 길을 걸어왔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데미지는 없었다. 연기를 포기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정도의 고생은 아직은 안 해봤던 것 같다. 앞으로 활동을 할 날들이 더 많을 거라고 최대한 극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막막함은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그럴 때일수록 연기에 좀 더 집중했다. 본업이 연기자다 보니까 ‘왜 이렇게 막막할까’, ‘기약이 없을까’라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더 열심히 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연기에 대한 고민과 공부를 하면서 더 발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류원우는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결심했을 당시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그때 어머니가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계셨다. ‘엄마 나 연기하고 싶은데 서울 가면 안 돼?’라고 물었더니 딱 두 글자로 ‘가라’라고 하셨다. 저도 당황했지만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올라왔다. 올라와서는 가족들과 연락을 더 많이 하는데, 어머니가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 좋은 배우 전에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씀해 주셨다. 그걸 계속 듣다 보니 세뇌가 된 것처럼 저도 그렇게 살기 위해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취하는 로맨스’라는 뜻깊은 작품을 떠나보낸 류원우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선배님들, 좋은 동료 배우들, 좋은 감독님, 좋은 스태프들과 만나서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으로 찾아뵙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거고 열심히 할 거니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현재 그는 차기작을 위해 계속해서 미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맡아보고 싶은 역할을 묻는 질문에 류원우는 “제가 액션, 느와르 장르를 좋아한다. 그런 작품을 보면 멋있는 킬러들이 나오더라. 저는 제 얼굴에 순둥한 면도 있고 매서운 얼굴도 있다고 생각해서 기회가 된다면 액션 느와르 장르 속 킬러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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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