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인데 다른 팀 가다니…’ 日 70승 베테랑, ML 2G 등판→93억 대박 계약…친정팀 아닌 우승팀 택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12.16 11: 40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2경기 등판에 그친 일본프로야구 통산 70승 베테랑 투수가 일본프로야구에 복귀하면서 원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으로 이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6일 “소프트뱅크가 보스턴 산하 트리플A에서 FA가 된 우와사와 나오유키를 영입했다고 전해졌다. 4년 총액 10억엔(약 93억원) 규모의 좋은 조건으로 친정팀 니혼햄과의 쟁탈전을 제압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통산 70승으로 실적은 충분하다. 지바롯데로 이적한 이시카와 슈타를 대신하는 선발진 보강이 완성됐다”라고 전했다. 
우와사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3경기(1118⅓이닝)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지난 겨울 탬파베이와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4경기(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0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우와사와 나오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우와사와 나오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머무른 우와사와는 5월 빅리그에 콜업됐지만 2경기(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결국 이후 빅리그 콜업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20경기(59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7.6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판에는 부상까지 당해 일찍 시즌을 끝내야 했다.
미국에서 실패를 맛 본 우와사와는 일본 복귀를 결정했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원소속팀 니혼햄이 아닌 소프트뱅크와 계약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다시 복귀할 때 반드시 원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하는 KBO리그와 달리 일본프로야구는 FA 자격으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복귀 후 4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소속팀이 정해지지 않은 채로 일본에서 계속 조정을 하고 있던 우와사와는 11월말에 에이전트와 함께 후쿠오카 시내에서 소프트뱅크와 비밀리에 첫 협상에 나섰다. 4년 총액 10억엔 규모로 좋은 조건을 제안받았고 연내에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폐를 끼친 가족들, 주변사람들에게 상담을 거듭한 끝에 국내 복귀를 결단했다”라고 우와사와의 복귀 과정을 설명했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우와사와 나오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와사와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니혼햄에서 12년을 뛰었다. 니혼햄 역시 우와사와에게 다시 돌아오라는 제안을 했다. 그렇지만 우와사와의 선택은 소프트뱅크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친정팀을 향한 애착은 컸지만 소프트뱅크의 제안이 니혼햄을 웃돌았다. 니혼햄 드래프트 동기 콘도 켄스케,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서 던졌다가 미국으로 간 뒤 소프트뱅크로 복귀한 아리하라 고헤이 등 마음이 맞는 동료들이 있던 것도 중요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2010년부터 일본시리즈 우승을 7번이나 해낸 강팀이다. 올해도 일본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좋은 선발투수를 얻었지만 친정팀 니혼햄의 여론은 당연히 좋지 않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갔다가 복귀를 할 때는 원소속팀에 보류권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당장 리그 규정이 개정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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