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데뷔 후 13년 만에 FA 계약에 성공했다. ‘슈퍼 백업’, 내야 유틸리티로 꾸준히 활약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팀 내부 FA(자유계약선수) 류지혁(30)과 4년 최대 26억원의 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의 계약 조건이다.
류지혁은 두산과 KIA를 거쳐 지난해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올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류지혁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라고 “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팍에서 뛰는 모습 봐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우승이다”고 목표를 언급했다.
삼성 구단은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평가했다.
2012년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류지혁은 데뷔 첫 해는 2경기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013~2014년 일찌감치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2016년 백업으로 1군에서 기회를 받아 90경기(118타수 34안타) 출장했다.
2017년부터 ‘백업 주전’으로 출장 기회가 늘었다. 두산 왕조 시절 탄탄한 두산 내야 뎁스에서 주전을 백업하며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맨으로 기여했다. 2017년 125경기 타율 2할5푼9리(297타수 77안타), 2018년 128경기 타율 2할6푼8리(228타수 61안타), 2019년 118경기 타율 2할5푼(276타수 69안타)를 기록했다.
다른 팀이었다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류지혁은 2020시즌 6월 KIA로 트레이드됐다. KIA는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류지혁으로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불펜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그런데 류지혁은 KIA로 트레이드 이후 5경기를 뛰고, 불의의 부상(허벅지 근육 파열)을 당해 시즌 아웃이 되는 불운을 겪었다.
2021시즌 92경기 타율 2할7푼8리(273타수 76안타) 2홈런 34타점 37득점 OPS .715를 기록했고, 2022시즌 127경기 타율 2할7푼4리(405타수 111안타) 2홈런 48타점 55득점 OPS .715를 기록했다.
2023시즌 도중 7월 류지혁은 또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포수 보강이 필요했던 KIA는 삼성과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데려오고, 류지혁을 보내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삼성은 2루와 3루 취약점을 내야 유틸리티 능력이 있는 류지혁을 영입해 보완하려 했다.
류지혁은 2023시즌 132경기 타율 2할6푼8리(455타수 122안타) 2홈런 45타점 63득점 26도루 OPS .650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타석을 소화했다.
올해 류지혁은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8리(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43득점 11도루OPS .666을 기록했다.
2023년 3루수로 가장 많은 690⅔이닝을 뛰었고, 1루수로 194이닝, 2루수로 108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김지찬이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2루수로 가장 많이 뛰었다. 2루수로 461이닝, 3루수로 179⅓이닝, 1루수로 44⅔이닝을 책임졌다,
류지혁은 계약 후 “다른 팀으로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 생각 자체를 자욱이형과 민호형이 원천 봉쇄 해줬다. 계속 같이 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후 2차례 트레이드를 겪은 류지혁은 FA 계약으로 이제 삼성에 완전히 정착했다. 트레이드로 삼성에 와서 1년 5개월을 뛰고 FA 계약으로 삼성에 잔류했다. 류지혁은 “트레이드 되고 나서 얼른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녹아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반겼다고 한다. 류지혁은 “(계약)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또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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