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에 눈물을 쏟아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7월 김태군(KIA 타이거즈 포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류지혁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멀티 플레이어로서 활용 가치가 높고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다. 삼성에 이적한 지 2년도 되지 않았지만 선수단 내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임시 주장은 그의 몫이었다.
전 소속 구단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15타수 6안타 3득점으로 방망이를 날카롭게 휘둘렀다. 삼성은 1선발 코너 시볼드와 필승조 최지광 그리고 주장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KIA에 제대로 힘쓰지 못했다. 류지혁은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덕아웃에 앉아 눈물을 쏟아내기도.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류지혁은 16일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26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합계 17억 원, 인센티브 합계 6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류지혁은 1군 통산 953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9리(2402타수 646안타) 17홈런 266타점 396득점 81도루를 기록했다.
구단 측은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고 했다. 또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류지혁은 계약 후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고 기쁘다”면서 “(이적에 대한) 생각 자체를 (구)자욱이 형과 (강)민호 형이 원천 봉쇄 해줬다. 계속 같이 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삼성 이적 후 1년5개월 만에 FA 계약을 체결한 그는 “트레이드되고 나서 얼른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녹아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전했다.
계약 후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류지혁은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또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고 반겼다.
류지혁의 목표는 오로지 우승뿐.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성에 남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팍에서 뛰는 모습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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