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고생한 사연자에게 이수근, 서장훈이 묵직한 위로를 건넸다.
1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 가족들의 의존에 힘들어 하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가족이 모든 경제권을 저에게 의존하고 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총 4명이다. 엄마, 남동생 두 명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연자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파산을 겪어 옥탑방에 얹혀살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스무 살 때 간호학과에 들어가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하는 패턴으로 했다. 졸업하자마자 간호사 일을 시작했다. 그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셨는데 술을 드시면 언어적인 폭력을 하셨다. 아버지랑 같이 살다가 엄마가 형편이 좋지 않아 엄마랑 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이후 남동생까지 데려갔다고. 그렇게 지내다 2년 전에 아버지는 홀로 집에서 돌아가셨고 사연자는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부모님이 재결합을 안 하시는 건 너네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것이다. 네가 곁에 있었다 하더라고 크게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을 거야”라고 위로했고, 이수근 또한 “이야기만 들어도 가족을 위해 참 열심히 살았다. 미안함까지 안고 살진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자는 월 500만 원에서 천만 원 수입이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너네 집은 잘 살고 있는 것이다”라고 토닥였다. 사연자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결혼 전에 친정에 새집까지 마련해 줬다는 사연자에게 서장훈, 이수근은 박수를 보냈다.
사연자는 “가족이 편해서 예민해지는 것이다. 짜증도 많이 내고. (그러니 가족이 내 눈치를 본다). 동생은 취업 준비를 하고 있고 어머니는 오십견이 있어서 식당일을 못하고 계신다. 흘리는 말로 ‘이제 돈 안 벌어도 되지?’ 하신다. 지친 저를 보고 아픈 몸으로 일을 구하시고 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장훈은 “울 일이 뭐가 있냐. 슬퍼할 일이 아니다. 어머니도 딸에게 부담 주는 것이다. 딸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고생 많이 하셨으니 편해지셔도 된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또 서장훈은 “너무 많이 걱정하며 살 필요가 없다.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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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