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종이비행기 날리기 일본 신기록이 수립됐다. 주인공은 ‘강견’으로 알려진 한신 타이거스의 포수 우메노 류타로(33)다.
우메노는 16일 고베의 실내 축구장인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종이비행기 세계기록 도전 이벤트에 참가해 64.65m를 날려 보냈다. 이는 2016년부터 이어지던 일본 기록 61.82m를 3m가량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의 주인공이 이날 현장을 지켜봤다. 일본 종이접기 협회 후지와라 노부아키 사무국장이다. 그가 종이비행기 제작을 담당했고, 그걸 우메노가 던져 기록을 완성한 것이다.
후지와라 사무국장이 던지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면, 우메노가 그걸 즉석에서 실전에 적용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세계 기록 도전을 위해 총 44회 투척이 이뤄졌고, 그중 3번째 것이 일본 최고 기록으로 측정됐다.
우메노는 “야구는 스냅이 중요한데, 종이비행기는 손목을 너무 많이 쓰면 걸리거나 방해가 된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체험을 하게 돼 기쁘다. 또 종이비행기를 띄우는 기술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우메노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비형 포수다. 특히 강한 어깨로 유명해 ‘우메짱 바주카(대전차포)’로 불린다. 2019년에는 시즌 123보살(Assist)을 기록하며 NPB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해 도루 27개를 잡아내며(허용 46개), 저지율 0.370을 마크했다.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기록은 미국이 갖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의 엔지니어 3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개럿 잰슨, 나다니엘 에릭슨, 딜런 루블은 작년 3월 88.318m를 날려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들은 극초음속 항공기의 디자인을 응용해 A4 용지를 접었다. 이걸로 4개월간 훈련에 매진해 개가를 올렸다.
이들이 깬 기록은 한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신무준, 김규태, 치이지안(Chee Yie Jian) 3명으로 이뤄진 팀 ‘신김치’는 2022년 4월 대구 육상진흥센터 체육관에서 77.134m를 날렸다.
비행기 디자인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치이지안이 맡았고, 신무준이 코치, 김규태가 선수로 뛰었다. 이들은 요즘도 강한 어깨를 단련하기 위해 부메랑으로 훈련하고 있다는 보도다.
보통 성인 남성의 평균 기록은 15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록의 주인공이 된 우메노는 강하고, 정확한 송구가 트레이드 마크다. 이제껏 11시즌 동안 3할대 이상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한 것은 5번이다. 통산 기록은 0.297이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올림픽 대표로 출전했다.
오승환은 일본 시절(2014~2015년)에 쓰루오카 가즈나리와 호흡이 괜찮았다. 쓰루오카는 은퇴 후 치바 롯데와 요코하마 DeNA에서 코치로 일했다. 최근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부터 국내에서 활약하게 된다.
반면 우메노는 당시 신인급으로 교체 멤버였다. 사석에서는 오승환과의 친분이 꽤 두터웠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배터리로 궁합은 별로였다. 2014시즌 6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 때, 절반은 우메노가 마스크를 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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