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다이어처럼?' 에이전트 케인, 또 한 건 보여줄까..."맨유·바르셀로나 관심받는 SON 유혹할 수 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17 12: 57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에도 에이전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가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과 재회를 바라고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바이에른에서 재결합하고 싶은 토트넘 스타를 묻는 말에 한 단어로 답했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손흥민을 목표로 삼길 바란다고 신속하게 답변을 내놓았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빌트'의 니코 린너 기자에 따르면 케인은 최근 바이에른 선수들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고, 한 팬에게 토트넘 선수 중 누굴 데려오고 싶은지 질문받았다. 그러자 케인은 "물론 손흥민을 고르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엄청난 호흡을 자랑하며 '영혼의 듀오'로 불렸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서로 득점왕 등극을 도와주기도 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하면서 3차례나 PL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도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8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과 손흥민의 인연은 지난해 막을 내렸다. 케인이 우승컵을 찾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것. 손흥민만 토트넘에 남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여전히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과 손흥민의 재회를 꿈꾸고 있는 상황. 토크 스포츠도 "2023년 여름 케인이 1억 2000만 파운드(약 2189억 원)의 이적료로 분데스리가 이적이 확정됐을 때 토트넘 반응을 요약하면 '참담하다'였다"라며 "토트넘에서 케인의 부재는 그의 놀라운 공헌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파트너십 때문에 확실히 느껴진다. 둘은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함께하며 총 297경기를 같이 출전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손흥민은 케인을 대신해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여러 공격수와 함께 뛰었다. 하지만 케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공격수는 아무도 없었다.
케인도 아직 손흥민만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리로이 사네 등 쟁쟁한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고 있지만, 손흥민만큼 빛나는 호흡은 없다. 
물론 케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자마자 시즌 36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 정상급 활약을 자랑 중이다. 그러나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 엄청난 주급을 받는 윙어들의 활약을 생각하면 손흥민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창의성을 자랑하는 윙어다. 축구 통계 매체 '데이터 MB'는 "올 시즌 유럽 5대리그 윙어 중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90분당 키패스(1.49회)를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도움뿐만 아니라 득점 기록도 상위권이다. 기대 득점(xG)과 기대 도움(xA)에서는 전체 백분위 93%, 페널티킥(PK)를 제외한 득점에서는 전체 백분위 84%에 자리했다. 마무리도 패스도 다 되는 공격수라는 이야기다.
이는 사우스햄튼전만 봐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16일 열린 사우스햄튼과 2024-2025시즌 PL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5분만 뛰고도 1골 2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공식전 6경기 만의 승리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까지 새로 썼다. 그는 PL 통산 68도움을 달성하며 대런 앤더튼(67도움)을 제치고 잉글랜드 1부리그 기준 토트넘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무려 30년 만에 깨진 대기록. 어느새 패스까지 장착하며 '축구 도사'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이다.
케인이 손흥민과 다시 뭉치길 원하는 것도 당연한 상황. 만약 케인의 꿈이 이뤄진다면 둘은 2년 만에 다시 '손케듀오'를 결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만 33세에 접어들지만, 바이에른 공격에 충분히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케인이 패스를 뿌려주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패턴은 알고도 막기 어렵다.
영국 '팀 토크' 역시 "이번 발언이 직접적인 영입 명령은 아니다. 그러나 손흥민은 시즌이 끝날 때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또한 그는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뛴 경험도 있다. 영입할 수 있다면 바이에른에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은 분명히 케인에게 역대 최고의 공격 파트너다. 그가 바이에른에 합류한다면 두 선수 모두 30대에 접어들면서 상대 수비에 계속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그가 이대로 자유 계약(FA)으로 풀린다면 바이에른이 영입을 검토해 볼 법도 하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등 이적설이 숱하게 불거지기도 했다.
튀르키예 저널리스트 에크렘 코누르에 따르면 바이에른도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시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몬스를 노리는 경쟁자가 워낙 많은 만큼 차선책으로 손흥민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때마침 케인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손흥민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 토크 스포츠도 "케인의 반응은 손흥민이 이적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주목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20225년 1월부터 외국 클럽들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케인의 발언은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옛 팀메이트 손흥민의 운명을 유혹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지난 1월에도 토트넘 동료 에릭 다이어를 바이에른에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풋볼 인사이더'는 케인이 다이어 영입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며 다이어도 직접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다이어는 예상을 깨고 임대로 바이에른에 합류했고,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손흥민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면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와 연결된 바 있는 만큼 손흥민에게 눈을 돌릴 법하다. 관건은 손흥민이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풀리느냐 아니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는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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