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돼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 놓였던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5)이 수도 서울로 향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롯데 자이언츠 출신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선진은 이날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구단 사무실을 찾아 연봉 4000만 원에 2025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롯데에서 연봉 1억 원을 받았던 그가 6000만 원이 삭감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오선진은 성남고를 나와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 2차 4라운드 26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후 상무 복무를 포함해 2020년까지 12년 동안 이글스 원클럽맨으로 뛰었고, 2021년 6월 이성곤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오선진은 2022년 11월 한화와 1+1년 최대 4억 원 조건에 FA 계약하며 1년 반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대전 생활도 잠시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면서 커리어 세 번째 이적을 맞이했다.
오선진은 올해 롯데에서 연봉 1억 원을 받았지만, 전력외로 분류되며 1군 성적이 26경기 타율 2할(20타수 4안타)에 그쳤다. 사직보다 상동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지난달 이학주, 이인복, 임준섭 등과 함께 방출 통보를 받으며 무적 신세가 됐다.
그런 오선진에게 손을 내민 건 베테랑 백업 내야수가 필요한 키움이었다. 오선진은 현역 연장과 은퇴를 고민하던 도중 키움의 연락을 받고 연봉 4000만 원에 현역 연장의 꿈을 이뤘다.
키움 구단은 “오선진이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시즌 야수진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오선진 효과를 향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한화, 삼성, 롯데에 이어 프로 4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오선진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새로운 기회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역동적인 팀인 만큼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한편 키움은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방출 시장으로 눈을 돌려 외야수 강진성, 김동엽, 투수 장필준, 내야수 오선진 등을 잇따라 영입했다. 이들이 한창 세대교체 중인 키움 젊은 선수단의 중심을 잡고, 원활한 리빌딩을 도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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