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27)가 정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방출 명단에 오른 분위기다.
영국 '가디언'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래시포드를 팀에서 배제하는 일을 클럽 문화 부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제 래시포드는 이적시장 매물로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16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맨유는 전반 36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맨유는 이후로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고, 이따금 잡은 기회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아쉬운 마무리로 놓치고 말았다.
패색이 짙던 경기 막판 대반전이 시작됐다. 맨유는 후반 43분 브루노의 페널티킥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2분 뒤 아마드 디알로가 환상적인 극장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그대로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후벵 아모림 감독과 함께 연승을 달린 맨유. 맨유는 승점 22를 기록하며 리그 13위에 올랐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맨시티는 승점 27로 5위까지 처졌다.
이날 맨유는 승리뿐만 아니라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명단 제외로도 주목받았다. 둘은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던 공격수다. 별다른 부상도 없었기에 갑작스런 결장에 시선이 쏠렸다.
아모림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단지 둘은 스쿼드에 들 실력이 안 돼서 제외됐다는 것. 아모림 감독은 "알고 있겠지만, 오랫동안 래시포드와 함께 무언가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 같은 일을 계속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일을 시도해야 할까? 간단하다. 그들은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그들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징계로 명단에서 제외한 건 아니다. 다음 주, 다음 경기, 새로운 삶...우리가 많은 걸 바꾸고 싶을 때, 클럽에 있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을 때, 그들은 팀 내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맨유 수비수 디오고 달로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아모림 감독이 처음부터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성공하려면 열심히 훈련하고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이 클럽에서 성공하려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우리와 함께 성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뛸 자리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래시포드는 완전히 아모림 감독 눈밖에 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가르나초는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맨유 구단은 래시포드의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모림은 클럽 전반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래시포드가 떠나야 한다고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아모림 감독은 공개적으로 래시포드를 내치진 않았다. 그는 "훈련 성과와 경기장에서 성과, 옷차림, 식사 방식, 팀원들과 소통하는 방식, 팀원들을 경쟁에서 밀어내는 방식이 중요하다"라며 래시포드와 가르나초가 토트넘과 카라오컵 출전 명단에 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등을 돌린 모양새다. 래시포드는 주급 36만 5000파운드(약 6억 6500만 원)를 받는 선수인 만큼 높은 기준이 적용되는 게 당연하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의 불성실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모습에 크게 실망한 상황이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도 아모림 감독을 지지했다. 그는 "아모림은 훈련장에서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경기에서 제외한다고 힌트를 줬다. 훈련장에서 규율을 세운 것이다. 아모림이 잘했다고 본다. 우리는 운동장에서 훈련을 제대로 안하고 경기에 뛰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라고 힘을 실었다.
이로써 래시포드의 이적설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래시포드는 지난 2016년 맨유 1군에 데뷔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맨유 성골 유스다. 어릴 적부터 맨유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뽑아내며 맨유의 미래가 되는가 싶었다. 기복이 심하긴 했지만, 잠재력만큼은 확실했다.
하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던 래시포드는 2022-2023시즌 드디어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6경기 3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메가 오퍼가 도착하기도 했다. 공격수가 필요하던 PSG는 래시포드의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약 1814억 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판단은 실착이었다. 래시포드는 곧바로 다음 시즌부터 부진에 빠졌고, 불성실한 태도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심지어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경기를 앞두고 술에 취해 클럽을 찾았다가 훈련에 불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맨유 팬들도 애지중지했던 래시포드에게 점차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23-2024시즌 8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젠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방출 후보로 전락한 래시포드. 영국 '미러'는 "맨유는 1월 이적시장 이후 신규 영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정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의 몸값으로 4000만 파운드(약 726억 원)를 원한다. 래시포드도 이적 제안에 열려 있다"라며 래시포드의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 역시 맨유가 래시포드를 판매해 재정 균형을 맞출 생각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래시포드의 가치를 4700만 파운드(약 853억 원)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돈이 급한 만큼 4000만 파운드 정도면 기꺼이 판매하겠다는 생각. 래시포드는 홈그로운 선수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대차대조표에서 100% 그대로 수익으로 간주된다.
래시포드는 토트넘과도 연결되고 있다. 미러는 "토트넘의 이적시장 계획은 주장 손흥민의 미래에 달려 있다"라며 "래시포드가 PL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토트넘도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와 손흥민의 스왑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침 손흥민도 맨유 이적설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 앞서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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