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체자라더니...'20년' 맨유 성골 유스, 결국 버려졌다→"너가 나가야 팀이 바뀐다" 사실상 방출 통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18 07: 19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을 대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마커스 래시포드(27)가 끝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영국 '가디언'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래시포드를 팀에서 배제하는 일을 클럽 문화 부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제 래시포드는 구단에서 소외되면서 이적시장 매물로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1월 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판매해 손실을 줄일 준비가 돼 있다. 맨유가 500만 파운드(약 91억 원)를 지불하고 뉴캐슬에서 데려온 댄 애쉬워스 디렉터와 5개월 만에 작별한 배경에도 장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단기적인 고통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이 완전히 래시포드에게 등을 돌린 모양새다. 그는 16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도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명단 제외했다. 둘은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이날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것.
결과적으로 아모림 감독의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 36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경기 막판 연속골을 뽑아내며 2-1 승리를 거뒀다.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고, 2분 뒤 아마드 디알로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와 가르나초를 제외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그저 출전할 자격이 없어서 스쿼드에 들지 못했다는 것. 
아모림 감독은 "알고 있겠지만, 오랫동안 래시포드와 함께 무언가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 같은 일을 계속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일을 시도해야 할까? 간단하다. 그들은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그들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징계로 명단에서 제외한 건 아니다. 다음 주, 다음 경기, 새로운 삶...우리가 많은 걸 바꾸고 싶을 때, 클럽에 있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을 때, 그들은 팀 내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래시포드는 가르나초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가디언은 "가르나초는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맨유 구단은 래시포드의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모림은 클럽 전반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래시포드가 떠나야 한다고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동료 수비수 디오고 달로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맨시티전을 마친 뒤 "아모림 감독이 처음부터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성공하려면 열심히 훈련하고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달로는 "이 클럽에서 성공하려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우리와 함께 성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뛸 자리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불성실한 태도로 많은 비판을 받아온 래시포드를 저격한 발언이나 다름없었다.
래시포드는 지난 2016년 맨유 1군에 데뷔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맨유 성골 유스다. 그는 2005년 맨유 유소년 팀에 스카우트됐고, 이후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래시포드는 1군 무대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뽑아내며 맨유의 미래가 되는가 싶었다. 기복이 심하긴 했지만, 잠재력만큼은 확실했다.
하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던 래시포드는 2022-2023시즌 드디어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6경기 3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메가 오퍼가 도착하기도 했다. 공격수가 필요하던 PSG는 래시포드의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약 1814억 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판단은 실착이었다. 래시포드는 곧바로 다음 시즌부터 부진에 빠졌고, 불성실한 태도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심지어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경기를 앞두고 술에 취해 클럽을 찾았다가 훈련에 불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맨유 팬들도 애지중지했던 래시포드에게 점차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23-2024시즌 8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젠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방출 후보로 전락한 래시포드.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도 아모림 감독을 지지했다. 그는 "아모림은 훈련장에서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경기에서 제외한다고 힌트를 줬다. 훈련장에서 규율을 세운 것이다. 아모림이 잘했다고 본다. 우리는 운동장에서 훈련을 제대로 안하고 경기에 뛰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라고 힘을 실었다.
맨유는 골칫덩이가 된 래시포드를 내보내겠다는 생각이다. 영국 '미러'는 "맨유는 1월 이적시장 이후 신규 영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정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의 몸값으로 4000만 파운드(약 726억 원)를 원한다. 래시포드도 이적 제안에 열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 역시 맨유가 래시포드를 판매해 재정 균형을 맞출 생각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래시포드의 가치를 4700만 파운드(약 853억 원)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돈이 급한 만큼 4000만 파운드 정도면 기꺼이 판매하겠다는 생각. 래시포드는 홈그로운 선수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대차대조표에서 100% 그대로 수익으로 간주된다.
앞서 래시포드는 토트넘과 연결되기도 했다. 미러는 "토트넘의 이적시장 계획은 주장 손흥민의 미래에 달려 있다"라며 "래시포드가 PL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토트넘도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와 손흥민의 스왑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마침 손흥민도 맨유 이적설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 앞서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토트넘이 거액을 투자해 래시포드를 품을 이유는 많지 않다. 4000만 파운드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진 몸값이라고 해도 선뜻 지불하긴 어려운 액수다. 게다가 맨유에서조차 많은 논란을 빚은 래시포드가 토트넘에서 정신을 차릴 가능성도 적다.
특히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받고 있는 주급은 무려 36만 5000파운드(약 6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 손흥민이 받는 19만 파운드(약 3억 4600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 래시포드가 주급을 절반 이상 깎는 걸 감내하지 않는 이상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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