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을 택하고 새 얼굴 패트릭 위즈덤(33) 영입을 눈앞에 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메이저리거 위즈덤을 수년간 지켜본 현지 언론은 그의 공갈포 리스크를 경계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의 슬러거 출신 패트릭 위즈덤이 KBO리그 구단과 계약에 합의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위즈덤의 KBO리그 경쟁력을 분석했다.
SI는 “위즈덤은 2021시즌 혜성 같이 등장해 108경기 타율 2할3푼1리 출루율 .305 장타율 .518 28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4위를 차지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라며 “위즈덤은 마침내 컵스에서 잠재력을 터트리는 것처럼 보였고, 상대에 홈런으로 치명적인 위협을 주면서 3루수와 1루수를 책임지는 능력을 선보였다. 한동안 위즈덤이 컵스의 주요 멤버가 될 것처럼 보였다”라고 그의 전성기를 되돌아봤다.
1991년생 우투투타 내야수인 위즈덤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텍사스 레인저스, 컵스 등에서 7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55경기 타율 2할9리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192득점 23도루 OPS .750이며, 컵스 소속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28개-25개-23개)을 때려냈다. 올해는 75경기 타율 1할7푼1리 27안타 8홈런 23타점 16득점 OPS .629에 그치며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SI는 “안타깝게도 위즈덤을 향한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라며 “위즈덤은 홈런이 경기의 일부인 모 아니면 도(boom-or-bust) 유형의 타자가 돼 버렸다.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위즈덤의 올 시즌 출전 경기수가 75경기로 급감한 이유다”라고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연히 컵스는 시즌을 마치고 위즈덤을 논텐더 방출했다. 자유계약선수가 된 위즈덤은 좌완투수 상대로 홈런을 치면서 플래툰 옵션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위즈덤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그는 한국 KIA 타이거즈와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위즈덤의 KBO 역수출을 통한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SI는 “메이저리그에서 어려움을 겪는 몇몇 선수들은 해외로 향해 자신의 기반을 찾은 뒤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하곤 한다. 위즈덤 또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컵스 출신 선수는 내년 시즌 한국에서 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IA 타이거즈 구단은 “위즈덤 영입을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조만간 신체검사 등 막바지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