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도전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시대 역행 선거 방식, 현장 목소리 제대로 반영 못해” 제도 개선 요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12.17 16: 39

“모든 체육인 위한 선거 되어야…”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체육인들의 수장을 뽑는 대한체육회장 선거 방식이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체육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 과정인 만큼 체육인들의 목소리가 온전히 담길 수 있도록 투표 참여자의 범위를 넓히고,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회장이 이러한 입장을 밝힌 것은 42대 회장 선거를 앞둔 대한체육회가 선거인단 구성 방식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기존 100% 무작위 방식에서 약 10%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을 각 시·군·구 체육회에서 지정하는 ‘지정선거인’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예비선거인 선정 절차도 각 회원단체에서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로 이관했는데, 이는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 회장에게 유리한 구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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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회장은 “현장 중심 행정은 체육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한 표를 행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대한체육회의 중심에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인답게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장의 소리를 폭넓게 반영하지 못하는 바뀐 선거 방식은 시대를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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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지방 체육인들의 투표 참여 어려움도 환기했다. “지방 거주 체육인들은 평일에 서울까지 가서 투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선거인단 참여 기회마저 제한되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체육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관점에서 “체육인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난 41대 선거에서 온라인 방식 투표율이 91%에 달하는 등 온라인 투표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대한민국 공직선거법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사전 투표와 부재자 투표 제도를 병행한다. 이 같은 제도가 선거 참여를 촉진하고 공정한 선거를 보장하는 중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유권자 대다수가 동의하는 바다. 유 전 회장은 “체육인들이 보다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 방식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실시될 예정이다. 이 날 선거는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형태로 쇄신을 요구받고 있는 체육계가 새 출발할 수 있는 기회다. 유승민 전 회장의 주장은 체육계 전반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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