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호성적을 이끌어 낸 다양한 요인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개인 성적만 뛰어난 게 아니었다. 팀 퍼스트 정신으로 무장된 삼성의 베테랑 선수들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오프 시즌에도 쉼없이 후배들을 알뜰살뜰 잘 챙기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삼성은 지난 16일 류지혁과 4년 최대 총액 26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합계 17억 원, 인센티브 합계 6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류지혁은 1군 통산 953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9리(2402타수 646안타) 17홈런 266타점 396득점 81도루를 기록했다.
구단 측은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고 했다. 또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류지혁은 계약 후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고 기쁘다”면서 “(이적에 대한) 생각 자체를 (구)자욱이 형과 (강)민호 형이 원천 봉쇄 해줬다. 계속 같이 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 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에 계약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최원태는 1군 통산 217경기에 등판해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거뒀다.
삼성은 FA A등급이었던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최원태의 전 소속 구단인 LG 트윈스에 올 시즌 연봉(4억 원)의 200%와 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올 시즌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1차 지명 출신 좌완 최채흥이 최원태의 FA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게 됐다.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된 최채흥을 가장 먼저 위로한 건 ‘끝판대장’ 오승환이었다. 최채흥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FA 보상 선수 발표 후) 제일 먼저 전화주신 게 (오)승환 선배님이었다. 너무 아쉽게 됐다고 하셨다. 저도 (승환 선배님과 함께) 계속 야구하고 싶었는데 (이제 이적하게 됐으니) 멀리서 응원하겠다. 저도 응원 많이 해달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좌완 백정현과 외야수 김헌곤도 마찬가지. 올 시즌 유망주의 틀에서 벗어나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은 백정현과 김헌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평소 후배들에게 진심 가득한 조언을 건네고 알뜰살뜰 잘 챙기는 좋은 선배로 잘 알려진 이들은 자율 훈련 중 후배들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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