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한솥밥을 먹는 그림이 나올까.
16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구단 팬미팅에 참석해 '바이에른에서 재회하고 싶은 토트넘 스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이라고 답했다.
그의 답은 파장이 컸다. 손흥민과 바이에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며 '영혼의 듀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47골을 합작했다.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수는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균형을 이뤘다.
또한 두 선수는 서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세 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손흥민은 2021-2022 시즌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8년간 한 팀에서 뛴 케인과 손흥민의 인연은 지난해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면서 끝났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2023년 여름 케인이 1억 2000만 파운드(약 2189억 원)에 바이에른으로 이적했을 때 토트넘의 반응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라며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 것은 그의 뛰어난 기여뿐만 아니라 손흥민과의 파트너십 때문에 더욱 크게 느껴졌다"라며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때 분위기를 설명했다.
케인과 달리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여러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케인의 빈자리를 채울 만큼의 공격수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케인도 아직 손흥민과 같은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리로이 사네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손흥민만큼 빛나는 케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케인의 골감각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자마자 36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합쳐 20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케인하면 손흥민을 떠오르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케인 역시 손흥민을 그리워 하고 있다. 16일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최근 바이에른 선수들과 참석한 구단 팬미팅 자리에서 '토트넘 선수 중 누구를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지' 질문을 받았는데 고민하지 않고 "손흥민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만약 케인의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두 선수는 2년 만에 다시 '손케 듀오'를 형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33세가 되지만, 여전히 바이에른 공격에 큰 힘을 더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케인이 패스를 제공하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플레이는 상대 수비에 큰 위협이 된다.
영국 또 다른 매체 팀 토크는 "케인의 발언이 직접적인 영입 명령은 아니지만, 손흥민은 내년 시즌이 끝날 때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도 뛰어본 경험이 있어, 영입된다면 바이에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손흥민은 케인에게 최고의 공격 파트너이며, 그가 바이에른에 합류한다면 두 선수 모두 30대에 접어들면서도 여전히 상대 수비에 큰 혼란을 줄 것"이라고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만약 자유 계약으로 풀린다면, 바이에른은 그의 영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등 여러 클럽의 이적설이 돌고 있다.
튀르키예 저널리스트 에크렘 코누르는 "바이에른은 사비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 손흥민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2003년생 유망주로, 공격적인 미드필더로서 공격 2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패스 실력,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으며, 2022-2023 시즌 에레디비시 득점왕을 차지하고 라이프치히에서 10골 15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바이에른은 이미 실력을 증명한 시몬스를 원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차선책으로 손흥민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코누르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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