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손흥민(32, 토트넘)은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1골 2도움' 제 역할을 다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EPL 사무국은 18일(한국시간)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이번 주 '이주의 팀'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사우스햄튼과 맞대결에서 전반전만 출전해 골 1과 도움 2를 기록, 토트넘의 5-0 대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지난 15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1골을 넣었다.
최근 EPL 두 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간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총 6골(리그 5골 + 유로파리그 1골)을 기록했다. 시어러는 손흥민의 전반전 출전만으로도 이러한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평가해 16라운드 이주의 팀에 그를 포함시켰다.
사우스햄튼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12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이후 파페 사르와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도왔다. 그는 체력 관리를 위해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손흥민은 EPL 통산 도움 68개를 찍으며 토트넘 역사상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다. 이는 대런 앤더튼(67도움)을 넘어선 기록으로 30년 만에 깨진 대기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성적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케인의 '깜짝 발언'으로 바이에른과 연결되고 있다.
최근 케인이 팬미팅에 참석해 손흥민을 '토트넘 선수 중 재회하고 싶은 사람'으로 언급한 후 바이에른이 그의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자유 계약이 되면 바이에른을 포함한 여러 클럽에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주요 클럽에서 이적설이 돌고 있다.
토트넘에서 케인과 함께 '영혼의 듀오'로 불리던 손흥민은 케인과 달리 토트넘에 남아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반면 케인은 바이에른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손흥민과 같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튀르키예의 저널리스트 에크렘 코누르는 바이에른이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 손흥민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유망주로 공격적인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바쁜 와중에도 '한국인 후배' 양민혁(18)을 챙기고 있다.
손흥민은 17일 영국 매체 '스탠다드'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에 대해 "그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달라"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양민혁은 지난 16일 오전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같은 날 토트넘에 합류했다. 현지 언론은 양민혁이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인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민혁은 국제 이적 승인과 워크퍼밋을 취득하면 곧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아래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던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 강원 FC에 입단한 뒤 주전 선수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개막전 제주전에서 만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또 데뷔 35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는 데뷔 시즌 동안 38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이러한 성과로 그는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또 "양민혁은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라 모두가 마이키를 좋아하듯 그도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손흥민은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고, 밝고 두려움이 없는 선수"라며 "양민혁이 팀에 합류하게 돼 기대되며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싶지만 압박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축구가 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출국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배와 대표팀에서 만난 이후 직접적인 대화는 없었지만,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며 "토트넘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함께 경기를 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손흥민 선배가 아직 어렵지만, 친해지면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2030년까지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출전하여 골을 넣고 싶으며, 프리미어리그에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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