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이은, 명필름 대표)는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제협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 17일 서울 홍대입구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작품·감독·각본·남녀주연·남녀조연·촬영·편집·음악·미술·신인·특별상 등 17개상 시상이 진행됐다. 후보작은 152편으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다. 제협 회원과 운영위원들이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작(자)을 선정했다. 사회는 배우 김규리가 맡았다.
작품상 수상작 '서울의 봄' 제작사(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는 “영화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영화가 되는 시대”라면서 “152편의 제작가와 함께 작품상 수상의 의미를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덕혜옹주', '곤지암', '핸섬가이즈', '보통의 가족' 등 10여 편을 제작했다. 오는 24일에도 '하얼빈'을 개봉한다.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성수 감독은 “상영 당시 기적 같은 일을 목격하면서 행복했다”며 “젊은 관객들이 많은 이유를 최근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며칠 동안 대거 국회를 찾은 데에서 알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또한 “정의감 넘치는 위대한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면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에게 부응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가다듬었다.
남우주연상은 '파일럿'의 조정석이 수상했다. 그는 “한국영화·대중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제작가의 활동상을 들으면서 많은 점을 느꼈다”며 “영화 데뷔작 '건축학개론'의 이은·심재명 대표에 대한 감사함을 마음 속으로 늘 지니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하는 쓰임새 많은 배우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우조연상 수상의 주인공은 '시민덕희'의 염혜란이다. 그는 “영화가 얼마나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행동하고 (관객들에게) 힘이 되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염혜란은 기억에 갇혀버린 제주 4·3의 의미를 찾는 영화 '내 이름은'(감독 정지영)의 주인공을 맡아 내년 4월 3일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 '리볼버'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지창욱은 “수상 소식을 듣고 부끄러웠는데 시상식 무대로 나오면서 좋아하는 걸 느겼다”면서 “함께한 배우·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신인상을 받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노상현은 “일생에 한 번뿐인 특별한 상 수상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아 큰 위로가 된다”면서 “더욱 노력해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신인감독상은 '정순'의 정지혜와 '장손'의 오정민이 함께 수상했다. 정지혜 감독은 “4년 전에 사무실도 없는 가운데 프리 프로덕션을 시작했다”면서 “감독이란 호칭이 아직도 민망한데 이 상 수상의 의미를 새기면서 작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정민 감독은 “영화를 완성할 수 있기를, 개봉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관객과 만나면서 황홀했고, 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후회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오정민이란 연출자는 오늘이 가장 저점 매수타임”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별상 수상 주인공은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의 이하영 대표(하하필름스)다. 이하영 대표는 “한국영화산업은 수직계열화와 독과점,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반 토막 났다”면서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개 영화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또한 “22대 국회에 참여연대·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쇼박스·NEW 등과 함께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은 회장은 “영화계 안팎으로 가중되는 어려움을 모두 함께 극복해 내자”고 독려했다.
제11회 한국영화제작협회상은 제협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넥스트월드·맥스무비가 후원했다. 미스미네랄·한국재도전중소기업협회·블루캡·데몰리션이 협찬했다. 제협상은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영화인들을 적극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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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영화제작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