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1세,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32세, 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뛰고 싶단 소망을 드러내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의 바이에른행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구단 팬미팅에서 '바이에른에서 재회하고 싶은 토트넘 스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이라고 답했다.
그의 답은 파장이 컸다. 손흥민과 바이에른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18일 뮌헨 지역 신문 아벤트 차이퉁은 "케인이 바이에른에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입 요청을 했다. 그는 전 소속팀에서의 공격 파트너였던 손흥민의 영입을 바이에른 디렉터 막스 에베를에게 요청했다"라고 더 나아간 소식을 들려줬다.
아벤트 차이퉁은 "손흥민이 3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바이에른에게 매력적인 공격수"라고 설명했다.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뛰어난 호흡으로 '영혼의 듀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47골을 기록하며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 득점 콤비로 우뚝섰다. 손흥민은 24골 23도움을, 케인은 23골 24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두 선수는 서로의 득점왕 등극에도 큰 역할을 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세 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손흥민은 2021-2022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8년간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케인과 손흥민의 인연은 지난해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면서 마침표가 찍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팀을 이끌고 있다.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다양한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케인의 공백을 채울 만큼의 파트너는 아직 찾지 못했다.
케인 역시 손흥민과 같은 호흡을 보여줄 파트너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바이에른에서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리로이 사네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손흥민과 같은 케미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그래도 케인의 골 감각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데뷔하자마자 36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모든 대회에서 20골 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케인을 생각하면 손흥민을 떠올리고 있다.
케인 역시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최근 바이에른 선수들과의 함께 참석한 팬미팅 자리에서 "토트넘에서 누구를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즉각적으로 "손흥민"이라고 답했다.
만약 케인의 바람이 실현된다면 두 선수는 2년 만에 다시 '손케 듀오'를 이루게 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33세가 되지만, 여전히 바이에른 공격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케인이 패스를 제공하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플레이는 상대 수비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팬미팅에서 나온) 케인의 발언이 직접적인 영입 요청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계약이 내년 시즌 말 종료되기 때문에 바이에른이 그의 영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손흥민은 이미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어 바이에른에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케인에게 최고의 공격 파트너로 손꼽히며, 두 선수 모두 30대에 접어들면서도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저널리스트 에크렘 코누르는 "바이에른이 사비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 손흥민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2003년생 유망주로, 공격적인 미드필더로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패스 실력,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2022-2023 시즌 에레디비시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라이프치히에서 10골 15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바이에른은 이미 실력을 입증한 시몬스를 원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차선책으로 손흥민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코누르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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